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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람 Jul 18. 2018

싱글길에 도전하다 원수산 MTB공원

원수산 MTB공원 A코스  2018.7.14


산은 쉽지 않다.

거친 노면과 예상치 못한 변수가 이어진다.

그런 산을 이번 여름 매주 간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업힐을 올랐을 때의 뿌듯함,

힘든 다운힐을 내려오면서 느끼는 희열.

매 라이딩마다 변화되는 나의 모습이 즐겁다.

산을 달리는 매력, 무궁무진하다.


여름엔 산이 좋다.




일시: 2018.7.14

코스: 세종시 원수산 MTB공원 A코스 4km

자전거 : MTB


공원 관리실 및 주차장


서울에서 두어 시간을 달려 세종시에 위치한 원수산 MTB공원에 도착했다. 시설은 깔끔하다. 공원 사무실에 화장실, 벤치 옆 에어 건등이 완비되어 있다. 다만 그늘이 부족해서 33도 이상 올라간 이날의 더위를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원 사무실 뒤쪽에는 모글 연습장이 있고 MTB 선수를 위한 훈련장이 있어 어린 선수들이 더위를 잊고 맹연습 중이었다.


MTB선수들의 훈련장


코스는 A코스, A코스 다운힐, B코스 이렇게 3개가 있다. A코스는 부드럽고 낮은 경사도의 기초적인 코스로 약 4km. B코스는 편차가 큰 경사도에 거친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고 약 3.4km이다. A코스 다운힐은  천연 지형을 이용한 내리막 코스로 약 0.9km이다. 길이가 짧으므로 코스를 여러 번 도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는 일단 몸풀기로 A코스를 한번 맛보기로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같은 시작점으로 올라가다가 갈림길에서 A/B코스로 나뉜다.


시작 지점(A/B 코스 모두 같은 들머리이다)


모든 산의 시작은 가파르다. 경사가 심한 업힐을 올라 길을 따라 진행한다. 안내판이 잘 되어 있다. 모든 길은 일방통행 길이고 임도가 아 싱글길이다. 싱글은 폭이 좁은 것도 그렇지만 업다운이 만만치 않다. 진땀이 난다. 이렇게 진행하다 보면 갈림길이 두 군데 나오는데 첫 번째 갈림길엔 A/B코스가 친절히 표시되어 있지만 두 번째에서는 표시가 없다. 일단 오른쪽으로 갔는데 두 번째 다시 탈 때 왼쪽을 선택해보니 조금 진행되다 길이 합쳐진다.


A/B코스  갈림길


전반적으로 여느 산보다 돌도 적고 노면은 좋다. 가끔 다운힐 때 골이 파인 곳이 더러 있을 뿐이다. 원래 산을 탈땐 다운힐의 재미가 큰데 A코스라지만 경사가 가파른 내리막이 세 군데 정도 있어서 긴장을 했다. 이럴 땐 앞 브레이크를 7:3 정도로 많이 잡고 내려와야 한다. 뒷브레이크를 많이 잡으면 슬립이 나서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길을 빨리 읽어야 한다. 오르막도 마찬가지이지만 내리막은 속도가 나기때문에 재빨리 길을 읽어 자신이 내려갈 코스를 마음속으로 정해야 당황스럽지 않게 다운힐을 할 수 있다. 일단 코스를 정했으면 눈앞의 돌들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고 과감히 내려온다. 발을 평행으로 하고 허벅지로 안장을 조인다. 게다가 엉덩이를 조금이라도 들면 바닥에서의 충격도 어느정도 완화할 수 있다.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 올 때 느끼는 쾌감. 이것이 MTB의 매력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A코스는 몸풀기 수준이 아니었다. 업다운이 만만치 않았다. 또한 이날은 수온주가 33도를 넘은 폭염.  산이 이렇게 더웠다면  밖은 어땠을까 할 정도였다. 체력이 소진되어 A코스를 두 번 돌고 아쉬운 마음으로 오늘의 라이딩을 마쳤다.



처음 경험한 싱글길. 재미있었다. 초급 싱글길이지만 임도 때와는 다르다. 좀 더 실력과 체력을 키워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코스이다.

변화무쌍한 산의 매력. 점점 빠져든다.


라이딩이 끝나고 바라본 하늘


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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