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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람 Oct 02. 2017

여자 혼자 떠나는 남한강자전거길(1)

남한강자전거길  팔당역~양평군립미술관 30km   2017.10.1

여자도 혼자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오롯이 여자 혼자 떠나는 라이딩.

두 번째 시리즈는 남한강길이다.

어쩌면 이 길이 북한강 길보다 라이더에겐 더 익숙한 길일 것이다.


- 북한강자전거길

https://brunch.co.kr/@zigle386/22


이포보 가기 전 후미개 고개를 빼곤 평이한 길이라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다.

다만 팔당역~양평역 구간을 지나면 전철과 연결되지 않는다. 이포보 이후는 왕복거리를 염두에 두고 라이딩을 계획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남한강 자전거길 시리즈는

팔당역~양평역 30km 구간 / 양평역~강천보 38km 구간 이렇게 두 번으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고 강천보에서 8km 지점에 위치한 아름다운 강천섬도 잠시 소개할 예정이다.


남한강길은 탄금대까지 이어져 있다. 그러나 팔당에서 탄금대까지는 130km이므로 여성 라이더 혼자 하루 만에 다녀오기엔 무리가 있다. 강천섬을 지나 만나는 섬강길 또한 비경이지만 이 곳에 대한 소개는 후일 국토종주 시리즈에서 다룰 예정이다.


 



[남한강길]


일시 : 2017.10.1(일)

경로 : 팔당역 -> 양평군립미술관 30km

자전거 : MTB


팔당역 출발 am 10:00

능내역 인증센터(6km)  am10:30

양수역(12km) am 11:00

신원역(16km) am11:30

국수역(20km) pm 12:00

양평군립미술관(30km) pm 1:10

총 소요시간 3시간( 1시간에 약 10km를 달렸고 중식시간 30분이 포함됐다)




팔당역에서 오늘 여정을 시작한다.

역사에서 나가 좌회전을 해서 2km 정도 이동하면 오른편에 예봉산 주차장이 나오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자전거길과 합류한다. 주차장 가기 전 자전거 대여소도 있고 편의점도 있으므로 물이나 간식을 준비하는 게 좋다. 특히 이 편의점은 주인이 직접 만드시는 김밥이 맛있다.


팔당역/예봉산 주차장 입구/주차장을 지나면 자전거길과 만난다

                                 

자전거길로 들어서면 약한 오르막이다. 입구에 자전거 수리점이 있다. 조금 더 오르면 유명한 팔당 초계국수집이 나오고 그 앞의 횡단보도를 건너 자전거길로 본격 진입한다.


합류한 자전거길/ 초계국수집/횡단보도를 건너 올라간다.


횡단보도를 건너 언덕을 오르면 쉼터가 있고 본격적인 자전거길의 시작이다. 업다운이 거의 없는 평지이다. 길 중간중간에 쉼터가 많다. 가다 보면 팔당댐도 보인다. 팔당에서 양수 구간은 주말이면 라이더로 붐빈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라이더들도 많고 트레킹 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서로 배려하는 여유 있는 마음을 갖자. 지나친 속도는 자제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조금 더 직진하면 남한강 자전거길의 매력인 첫 터널이 나온다. 이후 양평역까지는 6개의 터널이 더 나온다.

원래 남한강 자전거길은 철로를 리모델링하여 완성한 길인데 그때의 터널 역시 고스란히 남아 운치 있는 풍광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터널 입구에 다가가면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서 한여름엔 이보다 더한 선물이 없다.


평지의 길/팔당댐이 보인다/처음만나는 터널과 내부


이곳을 지나면 바로 능내역이다. 능내역은 지금은 폐역이지만 과거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다. 능내역 인증센터가 있고 부근에는 자전거 대여점등 편의시설이 있다. 항상 인증하려는 라이더와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비니 조심해서 지나가자.


 능내역 인증센터와 부근/능내역 폐역사


이곳을 지나 만나는 가파른 오르막을 넘으면 남한강길과 북한강길의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1편에서 소개했던 북한강 자전거길의 시작인 밝은 광장이다. 남한강길은 직진이다.

바로 그림 같은 북한강 철교가 나온다. 나무 바닥 특유의 예스러운 소음을 즐기며 건너면 휴게시설과 깨끗한 화장실이 있다. 휴게쉼터 구석에 글 들머리에 소개되어 있는 남한강 자전거길 표지석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위치가 애매하다.


남한강길과 북한강길 갈림길/멋스런 북한강철교/철교지나서 만나는 휴게쉼터 그 한켠에 있는 남한강자전거길 지석


조금 더 직진하면 좁고 휘어지는 길이 나온다. 길이 무척 좁은 데다 커브가 심하다. 여기를 지나면 양수역이다. 출발 후 12km 지점이고 서울에서부터 출발한 많은 라이더들이 이곳에서 전철로 돌아간다. 역 주변에는 음식점, 카페, 편의점이 많다. 이곳은 동부 5고개 라이딩의 시작 포인트이다. 아직 가보진 않았으나 라이딩의 매력인 업힐을 진하게 느끼기 위해 추후 꼭 도전해 후기를 남길 예정이다.

역사를 바라보며 오른편 쉼터 사이로 자전거길이 이어지고 여기를 지나면 이름도 아름다운 용담 아트 터널이 나온다.


양수역/양수역옆 자전거길 입구/용담아트터널


용담 아트 터널을 지나면 계속 터널이 이어진다. 용담터널 입구와 마찬가지로 철길을 이용한 쉼터가 정겹다.

신원 부녀회에서 하는 간이식당 옆을 지나 신원역에 도착한다. 출발지로부터 16km 지점이다. 벌써 단풍이 조금씩 들기 시작한 길이 고혹한 멋을 풍긴다.


터널 앞 쉼터/단풍이 조금씩 들기 사작했다/신원역


신원역을 지나면 자동차 길 옆 인도로 잠시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이 구간만 지나면 국수역까지는 금방이다. 국수역 앞과 오른편 국도 부근으로 가면 편의점과 식당이 즐비하다. 나는 국수역 앞의 식당에서 된장찌개로 점심식사를 했다.


국수역 가는 길/국수역/ 점심식사


국수역을 지나면 한적해진다. 전철역도 자전거길과 떨어져 있다. 서울부터 출발한 라이더들은 대부분 양수역에서 돌아가므로 한가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출발 후 이내 기곡 아트 터널을 만난다. 내부 조명 색이 계속 바뀌면서 멋스럽다. 여기를 나오면 열차를 개조한 편의점과 화장실이 있는데 편의점은 닫혀있는 날이 많다.


기곡아트터널과 내부/터널 앞 문닫은 과거쉼터/ 열차를 개조한 편의점


여기를 지나면 유명한 옥천냉면집을 지난다. 거기에도 편의점이 있다. 이제 오빈역 부근을 지나 양평군립미술관을 향한다. 길은 곧게 뻗어있고 오른편 아래로 자동차 길이 있다. 양평군립미술관에 도착하면 인증센터가 보인다. 인증센터 뒤에 카페도 있다. 혹시 여기서 여정을 마치고 양평역에서 귀가하려면 자동차 길을 건너 양평시의 랜드마크인 고층건물 방향으로 가면 역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양평군립미술관 가는길/ 양평군립미술관 인증센터


팔당역~양평군립미술관까지의 30km의 여정을 마쳤다. 여기까지의 길은 팔당을 지날 때 말고는 남한강을 조망할 수 없다. 다음 편에 소개될 이포보 부근부터 남한강의 아름다움이 체감된다. 그렇지만 오늘 지나온 길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다음 편에 소개될 양평미술관 이후 코스가 봄의 길이라면 이 구간은 가을길이다. 단풍의 계절 가을이 오면 운치가 더할 나위 없다. 또한 평지라서 라이딩의 부담도 없다.


이 구간은 여성 라이더 혼자 가기에 정말 부담이 적은 길이다. 거리도 길지 않고 전철역과 각종 편의시설이 가까이 있으므로 떠나고자 마음먹고 있었던 여성 라이더에게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코스이다. 편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집중하며 라이딩을 즐기시길.


다음편에 소개될 이포보 가는 길


헤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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