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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람 Feb 14. 2018

철학자와 늑대

범상치 않은 철학자와 늑대 브레닌의 함께한 10여년   마크 롤랜즈 저


저자 마크 롤랜즈는 영국 웨일즈  뉴포트에서 태어났고 현재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다. 그와 늑대 형제인 브레닌의 이야기는 세계 15개국에서 출간됬고  그외에 <동물의 역습> <굿 라이프> <철학자가 달린다> 등의 작품이 있다.





11년을 늑대와 살았다. 처음엔 인생의 허기를 채워줄 존재로 시작한 만남이었다. 늑대개라는 광고를 보고 갔으나 분양자는 100% 늑대라는 귀뜸을 해주었다. 이 책의 저자인 젋은 철학지 마크 롤랜즈는 늑대 브레닌과의 극적인 조우를 시작으로 마치 형제처럼 지냈던 시간들을 풀어낸다.

브레닌을 키우면서 이 젊은 철학자는 어디든 항상 함께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래서 그가 가는 모든 곳에 브레닌은 동행했다. 심지어 그의 강의실에도 함께했다. 브레닌은 강의가 시작하면 자기 시작하다가 중간에 잠이깨어 지루한듯 한번 울음을 울면 학생들 모두 공감의 눈길을 보냈다.  

브레닌의 엄청난 에너지에 젊은 청년인 저자도 버거울 정도였지만 둘의 교감은 인내를 갖고 접근하는 서로의 노력으로 차츰 안정이 된다.

 


저자와 브레닌


브레닌과 함께하면서  젊은 철학자는 늑대의 삶을 통해 인간을 조망한다.

저자는 처음엔 동물을 향한 인간, 즉 영장류의 자기중심적인 우월감이 발생시키는 잔인함을 말한다. 그러나 점점 인간 삶 전체로 고찰은 확장된다. 유일하게 영장류만 속임수에 능하다. 늑대는 속임수를 모른다. 그래서 문명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영장류는 출중함이 아니고 속임수와 거짓으로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며 세상을 지배하게 됬다고 진단한다.


늑대는 인간과 개들처럼 다른 존재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원반던지기 놀이를 하며 길들이고자 하는 저자의 행동에 전혀 좌우되지 않으며 인간을 주인으로 모시려 하지 않았다. 그때 저자는 늑대에게 개와 전혀 다른 역학적 지능이 있음을 알게 된다.

늑대는 '순간'을 살며 그 순간들이 이어져 영원이 된다. 결코 감정을 쫓지않고 토끼만 쫓을 뿐이다. 사냥에 성공하든 안하든 관계없이 이어지는 순간에 또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그렇게 순간을 살면 오지않은 것들에 대한 괜한 걱정과 욕심도 없게된다. 죽는 순간까지 브레닌은 순간에 충실했다. 우리 인간이 미래를 위해 쓰고있다고 생각되어지는 수 많은 순간들이 그 나름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휘발되는 경험을 작가는 브레닌을 통해 깨닫게 된다.

결국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나 하는 물음을 자신에게 던지게 될떄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저자와 브레닌



류시화 시인의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에서 담담히 쓰고 있는 인디언의 삶도 이와 유사하다. 필요한 만큼만 취하고 겸손하게 살아가는 삶. 그들도 순간을 살고 그 순간이 이어져 영원에 도달한다. 그들의 문명은 그들을 힘으로 억누르고 파괴한 무리들에 비해 월등히 깊고 고결하다. 해서 우리는 우리의 삶의 모습에 대해 이전과 다른 시각으로의 접근하는 사유가 필요하다. 그것을 저자는 얘기하고 있다.





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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