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람 Aug 16. 2018

계곡이 우리에게 주는 것

강원도 계곡에서 느끼는 마음의 평화



성큼 다가온 더운 기운이 때가 되었음을 말해준다. 여름이 왔다.

너무나도 더운 도시를 벗어나 좀 더 시원한 곳으로, 좀 더 마음을 쉴 수 있는 곳을 향해 떠나고 싶어 진다.

마음의 여름앓이가 시작된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은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매일 반복되는 루틴을 벗어나 새로운 곳을 가고 보고 듣고 먹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힐링될 수 있다. 그래서 집 떠나면 몸은 고생이지만 마음은 부자가 되는가 보다.



강원도 계곡은 너무나 맑다.

산속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차가운 물줄기는 조금씩 모이면서 더 넓고 빨라지며 웅장해진다.

청명한 물의 흐름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속까지 정화됨을 느낀다.

올해의 이 극한 무더위도 계곡에서는 느낄 수 없다.

차가운 물속에 몸을 담그고 혹은 발만 담가도 마음속까지 시원함이 스며든다.



물이 흐르는 소리.

서늘한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고 지나가는 소리.

지저귀는 새들과 꼬마들의 유쾌한 놀이 소리.

귀로 느끼는 즐거움도 솔솔 하다.



물속을 걸으며 물고기도 잡아보고 다슬기도 잡아보고.튜브에 몸을 맡기고 둥실둥실 떠 다니기도 하면서동심의 그날로 돌아가 보기도 한다.



해가 뉘엿뉘엿 해진다. 하나둘씩 떠나는 사람들에 섞여 나 역시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너무나 잘 쉬었다.

올 때보다 한결 가볍고 따뜻해진 느낌.

어릴때 마가 지어주던 밥냄새가 나는 것 같다.

마음의 평화는 이런 것.

강원도 계곡이 주는 소소하지만 값진 선물이다.



혜람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의 글] 강해지려면 흐르는 물처럼 되어야 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