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낭만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흘러가는 시간속에서도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것.
쉼없이 달리는 인생의 여정중 오아시스처럼 삶의 활력이 되는 것.
종종 찾는 이 곳 낙산공원은 바로 낭만이라는 느낌에 푹 빠질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이 곳은 흥인지문과 연결되어 있던 성곽을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입구에는 '한양도성 내부 순성길'이라 쓰여있다. 흔히 공원이라면 넓은 터가 있는 곳을 연상하지만 이곳은 성곽을 따라 쭉 올라가는 좁은 길의 공원이다. 참신한 발상이다. 복잡한 도심 속이지만 이곳에 올라오면 도심의 분주함은 사라진다. 성곽이 주는 역사성과 조용한 마을의 정취에 이 길은 사색의 길이 된다.
정상에 올랐다.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는 서울의 야경. 압권이다.
사방 막힘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남산에서 보는 야경보다 훨씬 근사한거 같다.
우리는 흥인지문 옆 입구로 걸어올랐지만 한성대쪽에서 올라오는 마을버스도 있다.
그래도 낙산공원은 걸어 올라야 제맛이다.
정상을 한껏 즐기고 돌아간다.
내려가는 길.
아기자기한 좁은 골목들이 어릴 적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야경을 바라보며 진한 낭만 한잔을 마신다.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에 가을은 더 깊어진다.
내려오는 길이 가파르다.
눈이 오면 동네분들이 어찌 오고 가실지 미리 걱정이 된다.
오늘도 역시 흥인지문 옆으로 내려온다.
다시 복잡한 도심.
그러나 오르기 전과 다른 마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혜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