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람 Jul 31. 2019

그리움

여름이 오니 더 많이 보고 싶다. 아가야


수박을 먹는 계절이 되니 네가 생각다.

수박만 보이면 초롱초롱한 눈빛에 전투적인 자세. 씨까지 뱉어내는 신공 부리며 썰은 수박의 반 가량을 먹던 네 모습이.


벌써 4달이 훌쩍 흘렀네.

그동안 집은 몰라보게 깨끗이 정리되고 습한 계절에 현관문을 열면 바로 느껴지던 냄새도 사라졌단다.

작년 여름, 그 무더위에 사람보다 더 더워하는 너를 위해 선풍기도 모자라 에어컨까지 켜놓고 출근했던 기억은 이제 여름이면 생각 나는 추억이 되었다.


네가 있던 자리는 새롭게 작은 화초들이 메꾸고 있지만 너를 그리워하는 남은 우리들은 그리움과 쓸쓸함이 사무치는구나.


참 많이 보고 싶다. 아가야





혜람

매거진의 이전글 너와 함께 한 행복한 12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