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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당 Dec 31. 2016

서른, 직전, 여행 - 제주도 5

저는 꿈꾸던 서른이 될 수 있을까요? 서른을 앞두고 떠난 여행기.

비가몰아치고 태풍이쳐도 커피 한잔 들고 하는 산책은 무조건 고고싱.

12월 31일입니다.

하루 남았습니다.

서른.


이래저래 바쁘다 보니 (변명하자면)

서른을 위한 빅 픽처가 완성이 되지 않았습니다.


내년부터는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는 계획을 12월 31일에 급하게 세워서

작심삼일로 끝나는 일이 많았기에.

그리 급하게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진 않고 차근차근 천천히 하나하나 계획을 세워보고

실행을 해보려고 합니다.


올해 운세를 봤는데

내년에는 대박이라고 합니다.

일단 보아하니...


최상의 한 해를 만나셨습니다. 

가는 곳마다 귀인이 나타나고 집안이 화평하며 곡식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쌓였던 눈이 녹으니 분주한 한 해가 될 운입니다. 

하는 일마다 번창하고 횡재를 만나는 대운을 만났으므로 어찌 아니 기쁘랴! 

온 세상에 광명이 비칠 운이 도래하여 귀인의 도움을 받아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합니다.


일단 기분은 좋아집니다.


아 서른입니다, 서른!


왜 서른인지 모르겠습니다.



넓은 바다로 나가야 한다. 인생은 그런거란다.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면 된다.

전 날 우도에 갔다 와서 피곤했나 봅니다.

침대에서 누워서 30분 정도 누워있다가 

욕조에 몸을 담갔다가 커피 한 잔 들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제주도 여행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날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걷다가 배가 고파졌는데... 뭘 먹을까 하다가

가다가 눈에 띄는 식당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그래서 찾은 식당이 바로

김희선 제주몸국, 일단 김희선에 눈길이 가는 간판이다.

제주도 여행객의 맛집 중 하나인 김희선 제주 몸국.

일단 김희선에 눈길이 가는 간판입니다.

몸국을 먹고 싶었는데 여기서 만날 줄이야.

일단 들어가서 먹었습니다.


제주도 몸국이라는 걸 제대로 알기 전에는 맛있을까 고민했는데

한술 떠보니 이건 신세계였습니다.

시원하고 매콤하니 아주 좋았습니다.

(너무 맛있었던 사진을 못 찍어 몸국 사진은 없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운 아침을 먹고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서 또 커피 한잔을 마셨습니다.

요즘에 커피 중독에 살짝 걸렸는데

아마 제주도에서 커피를 하도 마셔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정말 멋있는 카페입니다.

정말 카페다운 인테리어.

제주도에서 정말 많은 카페를 가봤습니다.

그중에 인테리어가 가장 좋았던 카페입니다.

원두도 직접 볶는 카페였습니다.

제주도 가서 카페를 정말 많이 찾았습니다.

좋았던 점은 하나같이 맛있는 커피와 멋있는 인테리어가 있었고

그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던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저도 멀지 않은 미래에 꼭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찼습니다.


한 잔 맛있게 마시고,

제주도 올레 18길 코스를 따라서

사라봉에 올라가 봤습니다.

올레18길은 거상 김만덕의 얼이 살아 숨쉰다.

사라봉은 제주항 국제터미널 앞에 있는 오름입니다.

오르기에 크게 무리가 없어 산책 삼아 가기에 좋았습니다.

올라서 바라본 제주도 앞바다는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제주도 앞바다가 다 보이는 사라봉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가장 아쉽던 것 중에 하다가

제주도에 아름다운 오름을 올라가지 못했던 것입니다.

오름 정상에서 바라보는 제주도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던데

다음에 제주도를 가면 오름만 올라가는 여행을 가도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의 끝은 크루즈 여행이라고 하는데...

사라봉 오름을 마치고

사라봉 아래 있는 국립제주박물관을 들렸습니다.

하지만 공사 중이어서 그렇게 볼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공사중이였던 국립제주박물관.

제주도에 관한 모든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이었습니다.

굳이 박물관이 아니더라도 조용하고 길이 좋아 산책코스로도 아주 좋았습니다.

건물도 멋졌다.


도두봉에 박물관 투어까지 마치고 나니 다시 배가 고파졌습니다.

동문시장 쪽으로 또 쭉~ 걸어가다 만난 간세 라운지.

지붕이 유리로 되어있어 너무 좋았다.

간세 라운지...

뭐하는데 인지 모르고 들어갔는데

제주도 온 여행객의 쉼터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뭐 그랬던 것 같습니다.

뭐하는 곳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먹을 것도 팔고 마실 것도 팔고

파티도 하고 그런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뭘 먹을까 하다가 시켰던 삼겹 덮밥.

.....8천원........

조금 비싸긴 했지만 먹을만했습니다.


그리고 숙소로 복귀.

여행은 계획성 있게 가는 것보다

무계획으로 무작정 걸어 다니는 여행이 더 좋다는 걸 느꼈던 제주도에서의 하루였습니다.

사실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도 여행에서 가능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다 마주친 볼 것, 먹을 것이 주는 기쁨은 계획성 있게 갔을 때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나른해지는 제주도 오후

잠들었다 다시 일어났더니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탑동 방파제 산책.

걷고 싶을 때 걷고, 먹고 싶을 때 먹고.

그게 혼자 여행에 맛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주도는 해가 참 이쁘게 지는 것 같습니다.

산책길에 만난 가게.

나중에 저도 이렇게 바다가 보이는 멋진 건물에서

1-2층은 가게, 3층은 집.

이렇게 건물을 짓고 살고 싶습니다.

돈을 많이 벌긴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딱 이렇게, 3층에는 루프탑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2만보를 넘게 걸었다.

저녁은 제주도에서 요즘 핫하다는 김만복 김밥!

제주도 김만복김밥

제주도 김만복 김밥 하나와 오징어무침으로 저녁까지 마무리.

그렇게 제주도의 하루가 또 마무리.


누군가는 재미없게 여행을 한다지만,

제가 제주도로 떠난 건 여행이 아니라 쉼 이였습니다.

쉼이라는 건 단순히 아무것도 안 한다 라기보다는

무계획으로 하고 싶은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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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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