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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당 Jan 01. 2017

서른, 직전, 여행 - 제주도 6

저는 꿈꾸던 서른이 될 수 있을까요? 서른을 앞두고 떠난 여행기.

정들었던 숙소를 떠나는 건 정말 아쉽다.

서른 1일 차입니다.

뭐 역시나 생각대로 별다를 게 없습니다.

그냥 여느 평소 일요일과 다름이 없습니다.

늦잠을 잤고,

늦은 아침을 먹고,

모닝커피를 마시고,

이마트를 갔다가 알라딘에 들려서 책 좀 보다가

집에 와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 서른은 이렇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운동안하면 죽는거다.

책안읽으면 멍청이다.

값어치있게 노력해라.

인간관계는 양보단질.

일단영어는 읽기부터.

모든일에는 집중해라.

항상사람은 무게있게.


이렇게요.

저 일곱 개의 다짐들을 하루아침부터 시작할 순 없겠지만

하나씩 하나씩 해보면서 제 것으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힘들 순 있겠지만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그렇게 서른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어김없이 커피 한 잔 들고 아침산책

제주도에서의 또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어김없이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그고

커피 한 잔 들고 아침산책을 시작했습니다.


탑동 방파제를 걷다 보면 제주도를 떠나는 비행기를 쉼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를 떠나는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제주도는 

그렇게 아쉬울 수 없습니다.

제주도...

사실 제주도 여행을 이렇게 길게 온 건 제주도가 조금은 물려서

한동안 제주도 생각이 안 났으면 하는 마음이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에 있으면 있을수록 제주도가 더 좋아졌습니다.


나중에 제주도를 다시 찾는다면

제주도를 "왔다" 가 아니라 

제주도로 "돌아왔다"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아침산책을 마치고

어딜 갈까 하다가 발견한 바로 그곳.

제주도에 온 게이머들은 한 번쯤은 가본다는 넥슨 컴퓨터박물관을 가기로 했습니다!

넥슨 컴퓨터박물관은 제주시내에서 그렇게 멀지는 않습니다.

입장권은 8천 원인데 제주 모바일에서 입장권을 7500원에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버스 타고 가는 동안 입장권 구입.

그리고 도착한

넥슨 컴퓨터박물관!

이미 많은 아이들(?)이 있었던 넥슨컴퓨터박물관

도착한 넥슨 컴퓨터박물관.

입장권을 보여주니 팔찌를 채워줍니다.

팔찌를 보여주면 하루 동안에는 언제나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초등학생들과 중학생들이 이미 점령하여 시끌시끌했습니다.

최초의 마우스

넥슨 컴퓨터박물관은 말 그대로 컴퓨터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들과 

넥슨과 관련된 게임에 관한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입니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제주도에서 가장 핫 한 박물관입니다.

8인치 플로피 디스크, 어렸을때 본 이후로 처음 봤다.

정말 어렸을 때 봤던 8인치 플로피디스크부터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게임기까지.

볼거리가 가득한 박물관입니다.

있는집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슈퍼패미콤
예전에는 본체 위에 모니터를 올려놨었다. 

그리고 넥슨의 바람의나라에 대한 몇 가지들.

어렸을 적 친구들과 신나게 했던 바람의나라는 넥슨이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게임인가 봅니다.

바람의나라는 최장수 온라인게임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댄다.
2071만개의 캐릭터 중 내 것도 몇개 있다.

그리고 만난 워즈니악.

애플의 공동 창업자 워즈니악이 만든 애플 1

인터넷에서나 봤던 레이저 키보드.

그리고 엄청난 게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숨겨왔던 덕심이 폭발하였다.
저 중에 몇개는 해봤던 게임.

구글글래스도 봤습니다.

실물은 처음 봤는데 쓰고다니긴 좀 그럴 것 같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원래는 제주도 카카오 본사를 구경 갈려고 했으나

버스를 잘못 타서 숙소로 복귀.


잠깐 잠들었다가 일어나

동문시장에서 만 원짜리 회 한 접시.

편의점에서 쌀국수와 막걸리를 사 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동문시장 만원짜리 회와 쓰끼다시(?)

사실,

제주도 여행의 마지막 밤이었습니다.

그래서 최후의 만찬을 먹고 있었는데.

무심코 티비를 보다가

다음날부터 모슬포항에서 방어축제를 한다라는 뉴스를 봤습니다.

잠깐 생각을 하고 서울 가는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모슬포항 근처 숙소를 잡았습니다.


이대로 가기에는 너무 아쉽기도 하고

나름 축제라는데 한 번쯤은 가봐야 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이

저를 며칠 더 제주도에 머물게 해주었습니다.


고마웠다. 탑동W호텔

다음날도 어김없이,

일어나자마자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갔다가,

커피 한 잔을 들고 산책을 마치고 와서 짐을 싸고 모슬포항으로 출발했습니다.


모슬포항 까지는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모슬포항은 축제의 분위기!

최남단방어축제는 후끈후끈


숙소는 모슬포항 바로 앞에 있는 해담은레지던스호텔로 잡았습니다.

가격도 적당했는데 특히 뷰가 너무 좋은 레지던스 호텔이었습니다.

몽골텐트 뒤에 보이는 저기가 숙소
숙소 테라스에서 축제현장이 아주 잘 보였다.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남아 짐은 호텔 카운터에 맡기고 축제장소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 마주친 제주도 푸드트럭 중 가장 핫 한 청춘 맛차!

맛있는고기를 파는 청춘맛차

원래 청춘 맛차는 월정리 쪽에 있는데

축제 때문에 모슬포항으로 왔다고 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가장 비싼 소고기 큐브 스테이크를 한 접시!

맛은 정말 있는데 배는 안찼는데 만족스러웠다.

축제 현장은 마치 동네에서 열리는 바자회를 보는 듯했습니다.

그런 축제 현장에서 간혹 제주도스러움이 있는 가게도 있었고

특이한 것도 있었습니다.


그중 식혜를 이쁘게 만들어 파는 가게에서

더치커피식혜를 한 잔.

생각했던 그 맛이다. 맛있었다.

재미있었던 제주도 모슬포항 최남단 방어축제는

3일 동안 열렸고,

저는 3일 동안 그 축제를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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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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