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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당 Nov 30. 2016

서른, 직전, 여행 - 오키나와 4 그리고 제주도 0

저는 꿈꾸던 서른이 될 수 있을까요? 서른을 앞두고 떠난 여행기.

오키나와의 마지막날 아침, 마지막까지 날씨가 좋았다.

2016년, 한 달 남았습니다.

뭔가를 시도하기보단 준비하거나 내년에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12월입니다.


서른 전 스물아홉.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하나하나 고통이고, 행복이고, 즐거움이었습니다.

아마 그런 시간 하나하나 가 저를 조금이나마 성장시켜준 것 같습니다.


실수도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 소중했지만 소중함을 몰랐던 사람에게 잘해주지 못했던 것.

내가 나에게 느꼈던 그 가벼움에 대한 자괴감.

진중하지 못했던 것, 생각이 짧았던 것, 등등등

그 실수도 저를 조금이나마 성장시켜준 것 같습니다.


실수 없이 성장하고 싶은데 그건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도 느꼈습니다.


20대의 마지막, 스물아홉, 2016년.

그렇게 지랄 맞던 올해를 떠나보내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덜 아프고 실수도 덜 하면서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굿바이, 오키나와>


오키나와의 마지막 날 아침.

훌쩍 떠났던 여행치고는 너무나 많은 행복과 즐거움을 주었던 여행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해가 뜨자마자 눈이 떠졌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조식을 먹고 바로 호텔 근처로 산책을 떠났습니다.


따뜻하고 맑은 공기,

구름이 이쁘게 떠있는 하늘,

마지막이라고 하니 아쉬움이 남았지만 분명히 다시 찾을 오키나와였기에.

따뜻한 오키나와, 다음에 올땐 행복한 기분으로 왔으면...

호텔 바로 옆은

오키나와 현립 박물관-미술관이었습니다.

한 번쯤 들릴만한 곳이었는데 시간 상 다음에 오기로 하고 패스.

산책 코스로도 손색이 없을만한 오키나와 현립 박물관-미술관

여행의 마지막 날은 정말 아쉬움만 남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번 오키나와 여행은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빈 껍데기가 된 채로 떠났던 여행이었기에

더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마 여행의 아쉬움은 또다시 그곳을 찾게 되는 씨앗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 다음에 온다면 숙소는 다시 이 곳으로 할 것 같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뜨거운 욕조에 몸 한번 담그고 정리를 하고

잠시 티비를 보며 누워 있다가 체크아웃.

꼭 바다뷰가 좋은것만은 아니라는걸 알게 해준 고마운 호텔 호케 클럽 나하 신토신 888호

모노레일을 타고 종점인 나하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첫날과 똑같이 오키나와 맑았습니다.

나하 국제공항, 생각보다 너무 작은 공항.

조금 일찍 도착했는지 체크인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습니다.

나하 국제공항.

크기는 아마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정도 되는 작은 공항입니다.

특히나 국제선은 시골 버스티미널 보다 조금 큰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공항 특유의 혼잡함이 없어 좋았던 나하 국제공항 

나하 국제공항 4층에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잠시 전망대에서 비행기 구경도 잠깐 하고 편의점에서 일본 음료수도 마지막으로 마시고 체크인.

전망대에서 만난 바닥에 표지판.
노 리턴. 되돌아 갈 수 없다.

잠깐 면세점에서 로이스 초콜릿 몇 개를 사고.

탑승시간까지 대기.

비행기를 보며 탑승시간까지 기다리면 그 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진 않는다.

혼자 떠난 여행.

혼자가 편하긴 하지만 외롭기도 합니다.

3박 4일 동안 커피를 시킨다던가 물건을 사거나 하기 전엔 말 한마디 하지도 않고

좋은걸 보고 좋다고 말할 상대도 없습니다.


그래도 하나 좋은 건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모든지 제 맘대로 먹고 가고 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행은 좋은 사람과 떠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다시 올께요. 오키나와.

비행기에 탑승하고 많은 시간을 기내에서 대기했습니다.

오키나와의 마지막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은 미군과 같이 쓰는 공항이라고 합니다.

이륙을 하러 가는 와중에 다양한 군용기와 전투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투기 훈련시간과 맞물려 이륙까지 한참을 기다리고서야

오키나와를 떠날 수 있었습니다.

오키나와 하늘에서 본 에메랄드 바다.

2시간 동안 구름 구경, 하늘 구경.

그리고 도착.

해질녘, 인천공항. 역시나 아름답다.
출국장 수화물 찾는 그 순간이 가장 아쉽다.

인천공항에서 집까지 공항리무진을 타고 왔습니다.

그렇게 오키나와 여행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

오키나와는 급하게 떠났지만

제주도는 가기로 했었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인하여 제주도를 조금 빨리 가게 되었습니다.

화요일에 귀국하여

토요일에 제주도로 가는 여행자 다운 스케줄이었습니다.


제주도를 가기 전까지..

못 만났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고

고장 난 노트북을 교체하고

작은 삼촌과 점심을 먹고

뭔가 지르고 싶은 마음에 기어 S3를 질렀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주도 여행 동안 기어S3로 얼마나 걸었는지 알 수 있었다.
작은삼촌을 만났던 종로5가
간만에 친구를 만났던 스타벅스.

그리고 토요일 아침.

집 앞 콩나물 국밥집에서 국밥 한 그릇 먹고

공항 리무진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갔습니다.


이번 제주도 여행의 비행기 티켓은

편도 티켓만 끊고 갔습니다.

굳이 돌아올 날을 정해놓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동네 마을버스보다 제주도 가는 비행기의 수가 훨씬 더 많다.

그렇게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

.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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