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꿈꾸던 서른이 될 수 있을까요? 서른을 앞두고 떠난 여행기.
어디서 봤는데,
남자는 40살부터 노화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전에 열심히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된다고 합니다.
얼마 전부터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호기롭게 빡쎄게 운동한다고 3개월치 비용을 내고
3번만 가고 말던 예전과는 의지가 남다릅니다.
영양제도 꼬박꼬박 챙겨 먹고요.
정말 건강해져야 될 것 같습니다.
놀고 싶어도, 열심히 하고 싶어도,
도전을 하고 싶어도, 여행을 가고 싶어도 건강하지 않으면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돼버릴 테니까요.
건강.
건강.
건강.
제 서른은 꼭 건강하였으면 좋겠습니다.
<4번째 제주도>
4번째 제주도입니다.
4번째 제주도는 남다릅니다.
사연이 있는 제주도 여행입니다.
올해 2월에도 지친 상태로 떠났던 제주도.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지친 상태로 떠났습니다.
편도로.
제주공항은 언제나 시끌시끌합니다.
빠르게 나오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착륙하자마자 캐리어를 찾고 바로 숙소로 가는 택시를 탔습니다.
원래는 제주도에 감귤농장 하시는 아시는 분에게 신세를 지면서
감귤을 따는 제주도 워킹홀리데이를 꿈꿨으나
꿈쩍도 하기 싫은 관계로 그냥 숙소를 잡고 지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바로 옆에 있는 횟집에서 물회 한 그릇 뚝딱하고
그렇게 걷고 싶었던 제주도 탑동 방파제를 걸었습니다.
사실 제주도는 이 길을 걸으러 온 게 반 이상입니다.
희한하게 이 길은 걸으면 걸을수록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길입니다.
그러다 눈물도 흘리기도 하고 피식피식 웃게도 만드는 그런 길입니다.
한 1km 정도 되는 길인데 그 길을 최대한 천천히 걸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커피 한잔 들고 끝에서 끝까지 걷고 들어와서 제주도에서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 길을 걷고 바로 잤습니다.
다음날까지.
중간에 몇 번 깨기는 했지만 그래도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이번에 제주도에 오면서 뭘 보겠다, 하겠다 라는 계획 없이 왔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계획이 있었는데
뭐... 굳이 안 지켜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고
제주도에 관광을 온 게 아니라 쉬려고 온 거였기 때문에
빽빽하게 시간별로 세워놓은 계획을 지키기 싫어졌습니다.
이틀째.
일단 밥을 먹기 위하여
숙소 근처에 있는 동문시장으로 가서 제주도 돼지국밥을 한 그릇 먹었습니다.
그리고 커피 한잔 들고 탑동 방파제 걷기.
아침 먹고 걷다가 숙소 들어가서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갔다가 뺐다가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뭘 먹을까 하다가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요즘 제주도에서 핫한 식당으로 뜨고 있는
고집 돌우럭에 가서 우럭 매운탕을 한 그릇 먹었습니다.
술도 안 마셨는데 왠지 해장되는 느낌.
시원한 매운탕 한 그릇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이마트에 가서 녹차 쌀케이크 하나 사서 후식까지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제주도에 쉬러 왔기로서니 아무것도 안 하고 숙소에 콕 틀어박혀서
잠만 자고 먹기만 하기에 너무 심심할 것 같아서 조금 돌아다녀보고 싶었습니다.
호기롭게 운전연수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건만
혼자 운전하기에는 불안하고,
그렇다고 버스를 타고 다니자니 버스 타고 돌아다니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스쿠터를 빌리기로 했습니다.
제주도 도착했을 때 당시에는 그렇게 춥지 않았던 날씨.
스쿠터 타고 다니기엔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제주도 스쿠터 대여점을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발견한 아이스쿠터 라는 대여점에서
스쿠터를 빌리기로 계획하고 이틀째 제주도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셋째 날.
일어나자마자 뜨거운 욕조에 반신욕을 한번 하고
탑동 방파제를 따라 걸어서 스쿠터를 빌리러 갔습니다.
그리고 빌린 줌머를 타고 제주도를 돌아다녔습니다.
일단...
제주도 왼쪽으로 달렸습니다!
.
.
.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