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꿈꾸던 서른이 될 수 있을까요? 서른을 앞두고 떠난 여행기.
겸손하게.
예의 있게.
바보 같지만 생각 있게.
개념이 있고 센스 있게.
내가 아니라 우리.
나 혼자 잘난 게 아니라 우리가 잘난 것.
완장 찼다고 다른 사람을 누르거나 초라하게 만들지 않기.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나름 사회생활을 제 나이 또래보다는 일찍 한 편이었습니다.
2010년 6월 전역 후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나름 7년 차입니다. (7년 차 씩이나 됐을 줄이야)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몇 명의 사람들은
저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침도 준 사람도 있지만
정말 저렇게 하면 안 된다 라는걸 보여준 사람도 있습니다.
왜 저렇게 말하고 행동했을까?라는 것들에 대하여
그때 당시에는 이해를 못했지만 지금은 이해를 하는 것들도 있고
지금까지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못하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착하고 센스 있고 사람 괜찮다 라는 말 들으면서 살고 싶습니다.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마 노력이 많이 필요하겠죠?
<스쿠터와 함께 한 제주도 왼쪽>
제주도를
버스를 타고 다니자니 너무 버리는 시간이 많고,
렌터카를 빌리자니 미천한 운전실력에 불안하고,
걷자니 멀리 갈 수도 없어서 어찌할까 고민 고민하다가
스쿠터를 빌리기로 했습니다.
제주도에는 스쿠터도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스쿠터로 떠나는 제주도 여행.
왠지 낭만적일 것 같은 그 스쿠터를 타고 제주도 이곳저곳을 누비기.
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스쿠터를 많이 타보지 않아서
가장 기본적인 스쿠터 줌머로 결정!
기본적인 스쿠터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주유소에서 기름 가득 채우고 (만땅으로 채워도 5천 원)
제주도 왼쪽으로 떠났습니다.
왼쪽으로 가기로 한 건 그냥 카페가 거기 있어서였습니다
봄날 카페.
봄날 카페까지 가다가 중간중간 가볼만한 곳이나
멋진 곳이 있으면 잠시 멈춰서 구경하고 가느라 시간이 좀 걸리긴 했습니다.
이호테우 해변.
원래는 저기 멀리 있는 말머리 등대를 보러 갈려고 했는데
길을 잘못 알고 해변가로 와서 멀리서 등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고 조용했었습니다.
여기는 애월해안로 어디쯤...
스쿠터 타고 가다가 문득 오른쪽을 봤을 때
펼쳐진 바다가 너무 이뻐서 잠시 멈췄다가 갔었습니다.
나중에 그냥 정처 없이 바다 보면서 걷기 좋은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봄날 카페.
봄날 카페는 애월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실 원래는 지드래곤 카페로 유명한 몽상드애월을 가기로 했으나...
찾지 못해서 봄날 카페로 왔습니다.
봄날 카페는 정말 사람이 많았습니다.
일단 주문하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인데
정말 사람이 많습니다.
워낙 유명하니까 한번 와봤지만 나중에 또 올까 싶기도 합니다.
그냥 조용히 있고 싶었지만 그러기 힘들 만큼 정말 사람이 많습니다.
아침에 커피를 마신 관계로 일단 유자차 한 잔 시켜서 애월 바다를 바라보며
무념무상...
그리고 점심시간.
뭘 먹을까 찾다가 파스타를 먹기로 했습니다.
봄날 카페 바로 옆에 있는 마레 벤또로 갔습니다.
이름은 잘 기억 안 나지만 매운 파스타를 시켰습니다.
일단 시작은 식전 빵입니다.
마레벤또는 음식점과 함께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한다고 합니다.
왠지 조식을 준다면 정말 맛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제주도에서 음식점 셰프도 하시면서 게스트하우스까지 하시는 사장님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연신 음식점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매콤하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최대한 천천히 파스타를 음미하면서 먹었습니다.
커피도 국수도 한꺼번에 구겨 넣듯이 먹는 나인데,
왠지 제주도니까, 왠지 이쁜 파스타집이니까, 왠지.
그냥 천천히 먹었습니다.
파스타를 다 먹어갈 때쯤 생각하지도 못한 후식이 나왔습니다!
식전빵부터 파스타, 후식까지 3박자가 너무 좋았던 마레벤또입니다.
아마 나중에 또 올 것 같습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다시 왼쪽으로 줌머를 타고 달렸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해변.
곽지과물해변.
해변 쪽으로도 멋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아마 오후에 커피를 마셔도 잠자는데 문제가 없었더라면,
해변 갈 때마다 커피를 마셨을 겁니다.
정말 멋있는 카페가 너무 많아서 그냥 스쳐가기에는 너무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곽지과물해변.
왜 곽지괴물해변으로 알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너무 멋있는 해변이었습니다.
맑은 바다, 지평선, 적당히 해변가에 뿌려진 바위들까지.
딱 좋았습니다.
역시 제주도 여행에는 해변 여행인 것 같습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제주도 해변이 너무 많습니다.
곽지과물해변 구경을 하고
이제 왼쪽으로 가는 건 그만하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로 향하다가 만난
애월초등학교 더럭 분교장.
애월초등학교 더럭 분교장도 제주도 여행 명소 중 하나입니다.
근데 여기도 학교였습니다.
학생이 수업하는 시간에는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없고
학교 주변에서 학교 안에 건물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 보면 좋으련만...
많은 사람들이 왔다가 그냥 쓱 둘러보고 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줌머 타고 숙소로.
숙소로 가는 길에
도두봉이 있어 도두봉도 올라갔습니다.
도두봉은 제주도의 흔하디 흔한 오름 중 하나인데
정상에 올라갔을 때 제주공항이 한눈에 보이고
비행기가 이륙, 착륙하는 게 잘 보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주 앞바다도 정말 잘 보여서 기분도 좋았습니다.
올라가기도 그렇게 가파르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아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달려서 가다가 만난 스타벅스 제주칠성DT점
여기...
좀 사연이 있는 스타벅스입니다.
이런저런 추억이 있는 스타벅스입니다.
역시 예전 그대로입니다.
예전 그 자리에 앉아서 제주녹차 한잔 마시면서 생각에
오랫동안 생각에 잠겨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주도는 정말 멋있는 뷰를 가진 스타벅스가 정말 많습니다.
성산일출봉 스타벅스도 그렇고
송악산 스타벅스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여기 스타벅스 제주용담DT점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달려서 숙소에 도착.
오자마자 뜨거운 욕조에 몸 한번 담갔더니
온몸이 풀립니다.
그리고 이마트에서 초밥을 사 와서 먹고 널브러져 있다가
다시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잠들었습니다.
슈퍼문이 뜬다는 하늘이었는데
흐려서 슈퍼문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아마 저 구름 위에 슈퍼문이 있었겠죠?
제 서른의 인생도 저렇지 않을까요?
지금은 제 서른에 구름이 드리워있겠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올라가면
정말 멋진 슈퍼문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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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