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기의 압력은 무엇일까?
이번의 소개할 문장이 있는 책은 제목이 좀 길다.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여기서 아포리즘이란 단어가 생소해서 찾아보니 인생의 깊은 깨달음이나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표현한 짧은 글이나 말을 뜻하며, 격언, 금언, 잠언, 경구 등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되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목차 하나당 차지하는 지문 수는 1페이지에서 많게는 4페이지 사이의 짧은 글로 되어있다.
오늘 이 책에 있는 도움 받았던 문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며칠 전부터 하고 있는 일, 하고 있는 공부, 하고 있는 운동 등 평소에 하던 것들이 너무 힘들게 느껴져서 괴로워하다가 책꽂이에 있는 이 책을 꺼내 아무 페이지를 펼쳤는데 우연인지 마음의 짐을 좀 덜어지게 하는 문장을 발견해서이다.
도움 받았던 문장을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시간이 지구라면 성공에 대한 부담, 승리에 대한 압박,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대기의 압력이다. 중압감이 사라진 인생은 대기압이 사라진 지구에서 저 멀리 우주로 날아가는 허망한 육신이다. 배가 물 위에 뜨기 위해서는 무게가 필요하듯 사람이 사람답게 살 죄의식, 고뇌, 가난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본질이다. p.120
우리 육체가 지구의 땅에 발 붙이고 살 수 있는 이유는 대기의 압력이 있어서라고 말한다.
근데 이 대기의 압력이 우리 피부로 몸으로 짓누르고 있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산다.
압력을 받고 있다면 그 무게가 엄청날 것인데 말이다.
다시 말해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대기의 압력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났다.
내가 며칠 전부터 나와 관계된 일들이 힘들게 느껴지는 시작점을 알고 싶다
사실 난 우울증 에피소드와 강박장애로 오랜 시간 동안 치료를 받아오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에 빠짐없이 다니고 노후 위해 공부도 하고 운동으로 탁구와 수영을 해오는 등 나름 잘 관리하며 살고 있다.
며칠 전 갑자기 평소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버겁게 느껴지고 스트레스받다 보니 몸이 굳어져서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번아웃인지 우울증이 재발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몸과 마음이 힘든 게 괴로운 생각뿐이다.
그렇다고 평소에 과로나 무리할 정도로 치열하게 살지도 않았다.
그저 내가 세운 루틴을 하나하나 해나가며 하루를 보냈을 뿐이다.
이 나를 짓누르고 있는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대기의 압력은 무엇일까?
노후에 무슨 일을 하면서 먹고살지, 수입차를 사서 폼나게 달리며 자랑하고 싶은 욕심, 혼자 살면서도 모아 놓은 돈이 별로 없는 현실, 중년에 접어들면서 몸에 생기는 노화현상에 대해 당황스러움, 남들보다 모든 면에서 뒤떨어져 있다는 생각,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서 실력이 차곡차곡 누적되어야 되는데 현실은 그러기가 어려움, 나열하고 보니 걱정이 많기도 많다.
혼자 모든 고민을 얼싸안고 있는 모양새다.
따지고 보면 다들 한 번씩 하는 고민들임을 깨닫는다.
쇼펜하우어가 하는 말이 있다.
"그대의 오늘은 최악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쁠지도 모른다."
이 문장을 곱씹어 보면 맞는 말인 것 같다.
내일이면 내 흰머리는 더 늘어날 것이고 기억력도 전과 같지 않을 것이고 눈은 더 침침해지고 말이다.
그래서 오늘 주어진 하루를 어떻게 보냈든 간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도 오늘 영하의 추운 날씨지만 찬바람 막아주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밥 세끼 챙겨 먹고, 친구한테 카톡이 와서 수다도 떨고 거울을 보니 아직 내 모습이 쓸만하다는 생각, 무엇보다 날 챙겨주는 이가 있어 다행이다.
며칠 동안 비록 생활하는데 버거웠지만 어떠랴.....
오늘 밤에 이 글 마무리하고 나서 떡볶이 사가지고 와서 넷플릭스 보면서 맛있게 먹고 푹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