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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혜 Aug 29. 2022

더 나은 사람이라는 확신

작은 엽서로 만든 사진들


선물을 해본 사람들은 공감할 감정일 테지만, 나도 언제부터인가 선물을 받을 때보다 줄 때 더 설레고 신난 적이 많았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전에 이승우 작가님의 어느 소설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그 말을 듣는 사람보다 하는 사람에게 더 강력한 전율 같은 감정을 솟아나게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리라 싶었다. 선물을 받게 될 사람의 취향과 감성, 때로는 필요를 생각해 세심히 고민하는 과정이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더 전율 같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  사진을 선물하는 일이 면서 이런 기분 좋은 감정들을 자주 느끼곤 했다. 누군가에게  사진이 실체로 전달되는  자체에도 기쁨이 있었지만,  사람과 어울리는 사진을 고르고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크기의 액자를 골라 일상  어느 곳이든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를 바랐던 과정이 나에게  좋은 에너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누군가를 위하는  내가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는 확신을 받는 일처럼 느껴져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요즘엔는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물론 그럴 때마다 엄청나게 사려 깊은 선물을  생각은 (그리고 그럴 여력도) 없다. 내가 즐겁고 행복할  있는 범위 안에서 서로에게 사소하지만 특별할  있는 일들을  만들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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