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을 교실로 초대하기
성평등 교육을 펼치시는 교강사 선생님들은 교실에서 소년들의 다양한 저항을 경험하게 되죠. 선생님들을 돕고 지원하는 마음으로 질문을 받아 응답을 드리려고 해요. 우리 저항을 교실로 초대해 봐요.
질문은 메일로 보내주세요. yonziwon@gmail.com 입니다.
남학생과 수업을 할 때 감수성에 기대면 이해를 못 하더라고요. “그 말을 하면 누군가가 소외되고 상처받는다.”라고 하면 “전 괜찮은데요? 걔가 멘탈이 약하네요.”식의 반응이라 답답합니다. 어떤 식의 접근 방식이 설득력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먼저 선생님 마음을 공감해드리고 싶어요.
학생에게 타인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으셨는데 그게 어려워서 답답하세요?
학생이 공감하는 방법을 잘 알아 타인을 다치게 하거나 고통스럽게 하지 않기를 바라시나요?
선생님께는 학생들이 서로 안전하게, 평화롭게 지내는 게 중요하신가요?
제 얘기 들으니까 어떠세요?
남성문화는 남성들이 ‘감정불구’가 되도록 독려하고 사회화시켜요. 그런 남성문화의 영향은 아주 어릴 때부터 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남자는 태어나서 딱 세 번만 우는 거야.’라는 말을 들으며 자란 소년들은 공감능력을 잃게 되죠.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타인을 공감하지 않아야 승승장구할 수 있는 구조와 분위기죠. 이런 환경에서 성장한 소년들은 공감 능력을 갖기 어려울 거예요.
어쩌면 그 소년이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은 ‘나는 늘 그런 상처를 입고도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는 매일매일을 살고 있어요. 나도 내 고통에 공감받고 싶어요.’ 일지도 모르겠어요.
선생님 제 얘기 들으니 어떠세요?
2023.12. 지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