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강원도 치악산 한 수련원에서 교사 대상 성평등 강의를 진행했어요.
강의를 의뢰하신 선생님께서는 이 강의에 평등수칙을 소개하는 순서를 넣어달라 부탁하셨죠.
1시간 30분짜리 아주 짧은 강의인데 가능할까?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등수칙이라…
함께 준비 회의를 하면서 평등수칙을 살펴보는데, 내용이 너무 좋은 거예요.
오! 이 평등수칙을 환영하는 워크숍을 진행해야겠다! 싶었어요.
늘 그렇듯이 성평등 강의의 긴장을 해소하고 라포를 형성,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이매진 툴킷의 일부를 진행했어요.
그런 후 약 20분간 평등수칙이라는 초대장을 내가 받을지, 아니면 잠깐 바라볼지, 혹은 받을 준비를 할지 알아차리는 워크숍을 했어요.
워크시트도 준비하고요.
"수칙" 또는 "규칙"이라면 우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아들이고 지켜야 만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렇지만 "~해야만 해"는 많은 경우 그 의도와 의미가 좋다고 해도 강요가 돼요. 그리고 강요는 억압과 폭력이 되죠.
그렇게 되면 그 수칙이라는 것이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내가 왜?" 하며 저항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어요.
수칙을 스스로 잘 살펴보고 내가 그 수칙과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 찬찬히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 동료들과 모여 앉아 생각과 마음을 나누면 그 수칙이 인도하려는 세계의 문을 스스로의 힘으로 흔쾌히 열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런 저의 의도가 전해졌는지 워크숍을 마친 참여자들의 후기가 뭉클했어요.
"평등을 주제로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구나… 하는 배움이 있었어요."
"지금까지는 평등수칙을 강요받는 기분이었는데, 서로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평등수칙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함께 성찰하고 성장하는 공동체 실현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꼭 받아야 하는 성평등 연수 이매진과 비폭력대화로 즐겁고 깊이 있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었답니다!
함께해 주신 선생님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