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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현 Jul 19. 2024

매일 한 줄 쓰기 4주차

#15일차

부부 갈등 중재.

남성의 폭력적 해결방법이 얼마나 유해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세히 기록해보고 싶다.


#일단쓴다

#그렇게해도괜찮지않다는걸알려줘야한다


#16일차

지난주를 바쁘게 지냈더니 이번주는 쉬고만 싶다.

그래서 코칭 스케줄이 늦어지고 있다.

염려된다.

신경 쓰인다.


#곧일정공유하겠습…

#일단쓴다


#17일차

오늘은 뭘 쓰지? 하다가, 쓰고 싶은 얘기들의 화두를 기록하기로 한다.(라고 쓰는 동시에 잊어버렸어…)


음… 뭐였지.


아!

1) 비폭력대화는 새로운 개념과 사고 체계를 제안한다. 이전의 것-개념과 사고 체계, 질서, 철학, 태도-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수직적-위계적-통제적 폭력문화에서 수평적(혹은 원형적)-평등 혹은 형평적-협력적인 새로운 문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대안적인 제안이다. 그래서 어렵기도 하고, 이전의 삶에 대한 후회와 자책이 밀려들기도 한다. 후회와 자책, 혹은 ‘내가 틀렸어!’라는 비난은 고통을 수반하기도 한다. 이 고통 때문에 새로운 제안인 비폭력대화를 익히고 연습하기를 포기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페미니즘과 같다고 생각된다.)


2) 팟빵의 <크라임>을 열심히 듣고 있다. 프로파일러 배상훈과 김피디가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미해결 사건, 혹은 해결 사건들의 가해자들을 프로파일링 하면서 사건을 재해석하는데, 남성 폭력, 여성대상 범죄 혹은 폭력에 대한 통찰을 갖게 한다. 여성들이 경험하는 세계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남성들은 그에 대해 얼마나 알지 못하는지, 그런 세계를 경험하는 여성들은 일상적인 공포와 두려움, 고통에 시달리는지, 그리고 남성들은 얼마나 그것에 공감하지 못하는지. 배프로와 김피디가 페미니스트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말은 페미의 향이 난다.


#일단쓴다

#화두를모으자


#18일차

중학교1학년 학생들이 외부강사가 와서 하는 수업에 몰입, 집중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내가 잘 선택하지 않는 일이다.

대신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요소를 넣는데, 대개는 놀이, 활동, 관심사인 얘기를 배치하는 것이다.

얼마 전 비폭력대화 수업에서는 내가 겪은 얘기를 넣었다.

"내가 초2일 때 있었던 일인데, 이랬을 때 내 마음이 어땠을지 추측해 봐. 나는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안 계셨는데, 그걸 알게 된 같은 반 남자애가 나한테 ‘이 애비없는 자식아’라고 말한 거야. 다른 애들도 다 있는 앞에서 말이지. 이럴 때 내 마음이 어땠을까?‘

자기들끼리 낄낄거리고 나에게는 별 관심도 없던 학생들이 일순간 조용해지면서 나를 쳐다봤다. 그러면서 한 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우와 패드립!” “화났어요.”“민망했어요.” “(아버지가) 그리웠어요.”

나에게 학생들이 공감한 순간은 언제부터일까? 바로 나를 쳐다본 그 순간, 자신의 고통을 내놓는 나와 함께 하기 위해 나를 쳐다보고 자신의 마음과 에너지를 나에게 보낸 그 순간이다. 그것만 해도 나의 비폭력대화 수업은 충분!


#일단쓴다

#성평등교육보다성교육보다비폭력대화수업더많이하는성평등교육성교육개발자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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