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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에도 굶습니다. (4)

본단식 1일 차

by 지현

오늘의 준비물은 마그밀, 물, 효소희석액, 단식 기간 마셔도 되는 (디톡스를 돕는) 차. (그리고 고냥님들)


단식할 때 권장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좋은 오일(주로 냉압착 한 버진올리브오일, 코코넛 오일 등)로 입안을 헹구는 오일풀링, 샤워로 찬물과 따뜻한 물을 번갈아 가며 몸을 씻는 냉온욕, 그리고 창문을 활짝 열고 바람으로 맨몸을 씻는 풍욕이다.

소란이 운영하는 단식 프로그램 <공복친구들> 단톡방에서는 이런 권장 활동과 관련된 정보가 오가고 서로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응원하고 격려한다.


나는 이 중 오일풀링과 냉온욕을 시도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겨울이라 굳어버린 냉압착 코코넛오일을 밥숟가락으로 한 술 떠 입안에 물고 씹는다. 향긋하고 고소한 코코넛 향으로 기분이 한층 좋아진다. 그렇게 오일을 15분에서 20 분간 입에 물고 가글 하거나, 혀를 움직여 입안 곳곳을 닦는다. 오일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입안의 좋지 않은 미생물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오일이니 먹는 건 좋지 않다는 주장이다.

타이머가 울리면 오일을 뱉으면 되는데, 굳을 수 있어서 세면대나 싱크대에 흘리면 안 된다. 배수구가 막힐 수 있다.

그러고 나서 죽염을 칫솔에 묻혀 이를 닦는다. 단식 기간에는 온몸의 모공이 열리며 배출과 흡수를 평소보다 활발하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평소에 쓰던 화학제품류 (치약, 비누, 세제, 화장품 등등) 쓰지 말고, 천연제품만 쓰라고 한다. 그래서 치약대신 소금을 쓰는데, 죽염으로 이를 닦으면 참 개운하고 좋다. 평소에도 종종 이렇게 한다. 잇몸염증이나 구내염도 사라진다. (내 개인 경험이다. 사람마다 다를 듯. 그런데 단식 후 치과에 가면 그전과 달리 상태 좋다는 진단을 받는다. 신기해.)


오늘은 어젯밤 자기 전 먹었던 마그밀 5-6알이 활동을 시작해 본격적인 배출이 시작되는 날이다. 게다가 속 쓰림 방지를 위해 끼니마다 마그밀을 2-3알 먹으니 배변은 더욱 활발할 예정. 화장실과 가까이, 친하게 지내야 한다.

마그밀 반응이 늦게 오는 나는 첫날은 그렇게 바쁘지는 않다.


단식 5번째인 이번 단식은 뭔가 수월한듯하다. 좋다. 굶기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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