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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에도 굶습니다. (6)

후단식 1일 차 (feat. 간청소)

by 지현

어젯밤 마시고 잔 올리브 오일 때문인지 속이 약간 거북했다.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냥따님들 조식 시중인데, 그것만 마치고 올리브오일 100ml(85g)을 마셨다. 그리고는 최소 20분을 침대에 누워 가만히 있는다. 머리가 배보다 높아야 해서 베개를 두 개 겹쳐 베라고 한다. (그때는 눈도 쉬도록 해야 하는지 스마트폰도 보지 말란다. 안 봤다.) 속이 부글부글한다.

후단식 첫끼는 효소희석액인데, 올리브오일을 마시고 두 시간은 물도 마시지 말라고 해서 9:30까지는 아무것도 마실수가 없었다.

간청소를 이미 해본 공복친구들의 인증에는 "신비의 알맹이"들이 보이는데, 나도 그런 존재들을 만날 수 있을지!

(단식을 하면 서로의 배변에 무한한 관심을 갖게 된다.)


물마실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음양수(뜨거운 물 120ml+정수 120ml를 섞어 대류가 일어나는 상태의 온수)로 속을 채운다. 그리고 효소희석액 한잔.

후단식이 시작되면 식사대신 먹던 마그밀 복용은 끝난다. 그래도 효소희석액은 수시로 마신다. 맛있다. 쨥쨥.

간청소 때문인지 속이 불편하다.


나도 신비의 알맹이들을 만났다. 그게 담석이라는데, 물 위에 둥둥 뜬다. (개중에는 무거워서 가라앉는 것도 있다는데, 그런 걸 발견하려면 체를 써야 한… 우웁… 상상하기 싫다.) 올리브오일 때문인지 배출할 때 아리고 매웠다. 올리브오일이 이렇게 '매운'것인지 처음 알았네.

미음으로 시작하는데, 아직 맛있는 줄 모른다. 미음도 100번 씹어 먹어야 한다. 꼭꼭. 손가락을 꼽으며 꼭꼭 씹어 먹는다.

내일은 묽은 죽에 반찬도 있다!

(올리브오일의 느글거림은 언제 나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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