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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현 May 07. 2023

느릿느릿 살아내며 활동하는 사람 (1)

나는 페미니스트이다.


그리고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것으로 페미니즘 문화운동 현장에서 활동했다.

나의 설자리를 만들기 위해 행사를 기획하고, 판을 벌여왔다. 2009년부터는 ‘전문적’인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논문을 쓰고 학위를 받지 못했으니 아직 과정을 마친것은 아니다.


대학원에서 나는 여성학과 문화연구를 공부했다. 매학기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현장을 보고(참여관찰), 연구참여자를 만나 인터뷰(심층면접)를 하고 그 결과를 기말페이퍼(연구보고서)로 제출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두 학기를 뺀 매 학기를 그렇게 훈련하며 보냈다.


느릿느릿 활동하는 간헐적 가수로도 꾸준히 활동했다. 드물게 무대에 섰던 시기는 있었지만 아예 노래를 하지 않고 입을 닫고 산 해는 없다. 다른 사람들이 기획한 자리에 도구적으로 쓰이는 것에 지쳐 노래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내키는 자리에만 섰던 시절도 있었다. 흔히 슬럼프라 불리는 시기였다.  그 시기(대략 2005년부터 2011년까지)에도 나는 페미니스트 문화운동 액티비스트로 살기위해 애를 썼다.

98년에 시작한 석사과정을 마쳤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음악 젠더 분석) ‘성폭력 피해여성 목소리 찾기 프로젝트’인 ‘자줏빛 수를 놓다(2006)’를 문예진흥기금 사업으로 진행했다. 이 사업을 통해 나는 전쟁성폭력 피해여성들과 탈성매매 여성들을 4개월여간의 노래 수업을 통해 만났다.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던 여성문화운동 단체의 상근 활동가로 근무하며 각종 축제와 행사, 교육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한국 성폭력 상담소에서 ‘욕망찾기 초급과정’이라는 이름의 여성 섹슈얼리티 워크숍을 함께 기획하고 진행했다.

장애여성들과 함께 그들의 섹슈얼리티에 관한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하기도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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