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신뢰.
인간관계에 있어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요소일 수도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한번 연이 닿으면 무한 신뢰를 하는 편이다. 쉽게 사람을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사람 믿는 거만 보면 바보 수준일 수도 있다.
Anyway,
신뢰의 회복
신뢰를 쌓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인 것 같다. 그전에 신뢰를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실 포기하면 쉽다. 그냥 잃은 신뢰 없는 대로 살면 된다. 그냥 내려놓으면 된다.
쉬운가..? 아니 다시 생각해보면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다. 단 그 시간이 결코 편하지는 않다는 것.
포기하기 싫다는 건, 그만큼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일 것이다.
가족
가족은 가장 소홀하기 쉬운 존재다. 가장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살면서 가장 많이 싸우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데 방금 싸우고도 마주 앉아 밥을 먹는 게 가족이다.
나의 기억 속에 부모님은 방금 싸우고도 밥시간이 되면 어머니는 말없이 밥상을 차리고 아버지도 말없이 그냥 드셨다. 나는 그 사이에서 눈치를 보면서 밥을 먹어야 했다. 이렇게 쿨할 수가 있나? 싶었다. 나중에 문득 생각이 나서 여쭤본 적이 있다. 어머니는 그냥 차리는 거라고.. 먹으면 먹고 말라면 말라는 생각이셨다고 한다.
참 자주 싸우시지만 케미 돋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까 부부겠지?' 싶다. 맨날 말로는 나 때문에 같이 사는 거라고 하시지만, 뭐 가끔 진심인 거 같긴 한데 그래도 맞춰서 사시는 거 보면 부부는 부부다.
말이 나온 김에 부모님께 전화드려야겠다.
일
나는 스타트업 대표이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팀원들에 대한 신뢰도 물론이다. 아무것도 없는 게 스타트업이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또한 스타트업이다. 비전에 대한 신뢰 하나로 뭉쳐져서 1+1=10의 효과를 내고자 노력한다. 문득 글을 쓰다 보니 대표로서 책임감을 통감하게 된다. 동료들을 신뢰하고 있지만 반대로 동료들에게 나는 신뢰감을 주었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노력과 결과로 보여주어야 하는데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잘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