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피해자

by 크릉

최근 나는 사기를 당했다.

사기 피해로 그동안 모아온 전 재산을 잃고

거액의 빚을 짊어졌다.


이 일을 통해 알게 된 건

네이버에 사기 관련 카페가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경우로 사기 피해를 당하고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분들의 글이

하루에도 수십개가 올라온다.

그 곳의 글을 다 읽어보지 못했지만

일단 나보다 피해금액이 많은 분은 보지 못했다.


내 전재산과 거액의 빚을 떠안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주다.

이게 벌써 3개월 전 일이네.


사기도 목숨을 앗아가는 교통사고처럼

순간의 사고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는 길을 걷다가 순간 커다란 트럭에 치인거다.


사기의 가장 힘든 점은 돈이 아니다.

돈은 두번째다.

가장 힘든 점은 자기 자신이 용납이 안되는 상황이다.

이게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내가 왜 그랬을까? 시작하면 끝이 없다.

그리고 다른 세계 문 앞에 기웃거리고

노트를 한다. 진짜 죽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실패의 원인 제공은 나라고 하는게 맞다.

애초에 작은 틈도 주지 않았다면

생기지도 않았을 일이다.

나는 이번에 실패했고 그 대가는 살아온 삶을

삼켜버릴만큼 거대했다.


하지만 내 강한 에고가 꺾이고

겸손해졌다면, 이자와 원금을 갚으면서

감사를 모르던 삶에 작은 감사를 얻었다면

이전과는 다른 살만한 삶인건가.


확실한건 더 떨어질 곳이 없어

앞으로는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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