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누구냐고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지만
나는 내가 누군지
몸으로 기억으로 안다
그런데 가끔 나답지 않은
내가 불쑥 나오기 마련이다
그 상황 속에서의 나는
마치 유체이탈이라도 된 것 마냥
정신과 몸이 따로 놀기 시작하며
도대체 왜 그렇게 행동하냐며
머리로는 울부짖지만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제어가 되지 않은 채
그 행동을 고착화한다
그리고 상대는 오해한다
아니, 확정은 아니지만
오해할 소지를 내가 제공한다
그리고 착각한다
오해했을 거라고
그리고 자책한다
왜 그랬냐고
다 내 탓이라고
나답지 않은 나를
내가 제어할 수 있다면
얼마나 많은 훈련이 필요할까
어지럽다
약을 먹고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