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김선영) 필사 문장 6
사람들은 그저 눈으로 책을 읽는다고 한다.
그러나 책과 사람의 마음이 만나는 통로가
어찌 눈뿐이겠는가?
나는 책 속에서 소리를 듣는다.
머나먼 북쪽 변방의 매서운 겨울바람 소리,
먼 옛날 가을 귀뚜라미 소리가 책에서 들린다.(p.50)
틈나는 대로 유득공은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역사는 책장 속에 고이 모셔져 있기보다는,
팔딱팔딱 뛰는 아이들의 가슴 속에
자리해야 한다고 그는 여기었다.(p.246)
-안소영, [책만 보는 바보]
나는 책 읽는 속도가 느린 편이다.
단어 하나가 품은 표정과 온도를 살피는데
많은 시간을 쓴다.
모든 감각을 열어 텍스트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작은 단어의 질감, 냄새, 미세한 호흡까지 몰입해 본다.
이런 느린 걸음은 나를 더 풍요롭게 만든다.
오늘도 문장 하나를 입안에 오래 머금으며,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도 깊은 여행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