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들 낯설게 바라보기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김선영) 필사 문장 21

by 따뜻


나는 도너츠를 입에다 꾸역꾸역 집어넣는다.

옅은 커피는 뜨겁고, 건포도는 부드럽고 달콤하다.

기름과 설탕맛이 나, 나는 또 울고 싶어졌다. (p.89)

블라인드 사이로 새어드는 아침 햇살이

카펫 위로 밝은 줄무늬를 그리고,

물은 사락사락 맛있는 소리를 내며

흙으로 빨려 들어간다. (p.14)

- 에쿠니 가오리, 『반짝반짝 빛나는』






지난 1월, 스페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일상을 떠나서 만나는 낯선 세계에 대한 경험은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어준다.

유럽 골목을 거닐며 만났던

낯선 풍경들이 가슴에 남는다.

화려한 멋진 건축물과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

조깅하는 모습,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통까지

자질구레한 모든 것들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눈이

일상을 여행으로 만들어주는 티켓인 것 같다.

오늘 아침에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과

끄적거리는 필사의 시간이 더 특별해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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