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테이프의 편지 (C.S루이스)
우리야 환자의 앞날이 불확실할수록 좋지.
서로 충돌하는 미래의 모습들이 마음을 온통 채운 채
희망이나 두려움을 번갈아가며 불러일으킬 테니까.
원수가 인간의 마음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바리케이드를 치기에
불안과 걱정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원수는 인간들이 현재 하는 일에
신경을 쓰기 바라지만,
우리 임무는 장차 일어날 일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는 것이지.
따라서 네 임무는 환자가 현재의 두려움이야말로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라는 생각을
절대 못 하게 하는 한편,
오로지 자신이 두려워하고 있는 미래의 일들에만
줄창 매달려 있도록 조처하는 거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그 일들이야말로
제 십자가라고 믿게 만들거라.
"어떡하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일들을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나의 못된 습관들.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는
쉽게 포기하고 시도하지 못하는
나의 소심한 태도를 끊어버리고 싶다.
비 오는 수요일 아침,
조용히 필사하는 이 시간이 충만한 것처럼
"지금"을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