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테이프의 편지 (C.S루이스)
먼저, 내가 발견한 바에 따르면
인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운데
골짜기를 지나가는 시기에는
감각적 유혹, 특히나 성적 유혹이 매번 잘 먹혀든다
착실한 술주정뱅이를 만들려면,
행복하고 느긋한 기분으로 친구들과 즐기고 있을 때
술을 권하기보다는,
침체되고 지쳐 있을 때 일종의 진통제로 마시도록
밀어붙여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야.
그래서 우리 악마들은 어떤 쾌락이든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멀어지게 함으로써,
지극히 부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처음에 쾌락을 만든 자의 흔적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고,
즐거움 역시 전혀 느낄 수 없게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다.
쾌락은 감소시키고 그에 대한 갈망은 증대시키는 게
우리가 쓰는 방식이야
요즘 공허한 마음이 나를 감싸고 있는지
가짜 배고픔 유혹에 이끌리어 군것질을 하고 있다.
과자 부스러기를 먹어도 먹어도
진짜 포만감을 느끼지 못한 채 허기를 느낀다.
무엇이 문제일까?
우선 다시 달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