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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한 초콜릿 Jul 26. 2023

흑임자, 시나몬 초콜릿 레시피

초콜릿 봉봉 만들기

난 검은깨를 참 좋아한다. 근데 검은깨라고 써야할지 흑임자라고 써야할지.

아무튼 흑임자(검은깨)는 참깨와는 다른 그 특유의 깊은 고소함이 있다. 

흑임자 초콜릿을 만들어야지 계속 생각을 하다가 다른 것들을 만드느라 미뤄왔는데 

드디어 흑임자 가루를 샀다.(현재 해외에 있어서 한인 마트에 가려면 시내로 나가야해서 못사고 있었다. 핑계)


지난 번 다시마 아몬드 초콜릿에서 아몬드로 프랄리네를 만들었었는데 이번에는 검은깨로 프랄리네를 만들고 또 가나슈도 만들었다. 한가지 맛만 넣으면 심심하니까 다른 어떤 맛을 페어링 해볼까 생각하다가 한국적인 맛으로 가자고 결정하고 시나몬 맛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한국적인 맛으로 계피(시나몬과 다르긴 하지만 거의 공용하여 쓰인다는 가정하에) 풍미가 가득한 수정과와 흑임자가 함께 떠올라서 이 두 재료를 활용하면 재미있을것 같았다.


시나몬을 가나슈에 사용해도 되는데 시나몬 자체가 향이 강하기 때문에 검은깨의 맛에 더 초점을 두고자 시나몬은 조금 덜 쓰도록 검은깨를 두 부분으로 넣고 시나몬을 한 부분으로 넣기로 했다. 게다가 서로 다른 식감(텍스처)를 주기 위해 검은깨 부분은 이미 어느 정도 굳는 형태이니까 시나몬을 시럽 젤로 만들었다.


톡 깨면 주르륵 흘러나오는 검은깨 시나몬 봉봉


색감과 디자인은 원하던대로 예쁘게 잘 나와주어서 만족.

맛도 90% 만족, 100%가 아닌 이유는 가나슈에 검은깨 맛을 조금 더 강하게 주었으면 개인적으로는 더 맛있었을것 같아서이다.


그나저나 시나몬 시럽 젤 정말 마음에 든다. 색이 영롱하고 마치 꿀같다. 시나몬을 워낙 좋아해서 온갖 음식에 뿌려먹곤 하는데 이러한 시럽 젤 형태로 디저트에 좀 더 활용해봐야겠다.





템퍼링한 카카오 버터 색소를 이용해 잘 닦은 몰드를 채워준다.




템퍼링한 초콜릿으로 쉘을 만들어준다.


이번 초콜릿에 들어가는 필링의 당도가 높아서 쉘은 다크 초콜릿을 사용했다.

카카오 바리의 싱글 오리진 다크 초콜릿인 탄자니아 75%를 사용했으며, 진한 카카오 향과 무난하게 전반적인 다른 맛들을 감싸주는 맛을 가졌다. 특별히 툭 치고 나오는 산미나 과일향이 없어서 흑임자와 시나몬이 충분히 맛을 뽐낼 수 있게 해주었다.



거의 꿀 같은 색상의 시나몬 시럽




검은깨 프랄리네를 먼저 짠 후 시나몬 시럽을 짰다.

시나몬 시럽이 검은깨 프랄리네 보다 훨씬 묽어서 먼저 짜봐야 시럽 안으로 떨어질 것이고 모양도 덜 예쁘게 나온다.




검은깨의 맛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게 화이트 초콜릿으로 가나슈를 만들었다.

검은깨 자체가 씁쓸한 맛이 꽤 있기 때문에 밀크나 다크 초콜릿으로 하면 검은깨 맛이 많이 묻힐 것 같았고 화이트 초콜릿의 부드러운 향과 당도가 검은깨의 쌉싸름함을 잡아준다.





가나슈를 짜고 실온(16~18'c, 습도 60% 정도)에서 최소 12시간에서 24시간 굳혀준다.

그리고 템퍼링한 초콜릿으로 쉘을 마무리해준다. 이 작업을 capping(캡핑)이라고 한다.



짜잔

반짝반짝 예쁘게 잘 나온 봉봉들!

예쁘게 완성된 초콜릿을 보면 진짜 내 자식들 같고...(실제 자식은 없음)

아니 내 보석들이지. 소중한 내 보석들.






자세한 레시피와 만드는 영상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레시피

[시나몬 시럽]

물 200g

설탕 70g

시나몬 가루 2g

펙틴 6g + 설탕 10g

정향(클로브) 2개 - 선택

스타아니스(팔각) 1개 - 선택


[흑임자 프랄리네]

흑임자 가루 50g (또는 통검은깨)

설탕 33g

물 10g

참기름 8g (조절 가능)


[흑임자 가나슈]

글루코스 60g

생크림 105g

소금 한 꼬집 

흑임자 가루 25g

화이트 초콜릿 55g

카카오 버터 가루 2.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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