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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한 초콜릿 Oct 31. 2023

슈퍼 푸드 카카오의 효능

신이 주신 선물, 카카오와 다크 초콜릿

우리가 먹는 음식들 중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별명이 붙는 음식이 얼마나 될까?


내가 처음 초콜릿에 빠지게 된 그 때를 아직 잊을 수 없다.

2008년, 수퍼마켓에 꽤나 두툼한 두께의 수입산 밀크 초콜릿 바가 있었다.

내 용돈으로 평소에 선뜻 살 만한 초콜릿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쌀쌀한 겨울 바람이 시작되려던 그 날은 뭐 딱히 한 것은 없지만 왠지 두툼한 수입산 밀크 초콜릿을 한 입 깨물어야겠다는 환상을 실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두툼한 초콜릿을 바람 부는 아파트 입구에서 한 입 홀로 토옥, 토옥 깨어먹었다.

그 이전도 그 이후도 기억이 안 나지만 그 순간만큼은 기억이 난다.


초콜릿에 관심을 가지기 전에는 그냥 간식으로 크런키 초콜릿을 사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초콜릿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초콜릿 관련 책과 자료를 찾아 읽기 시작했다.

신이 주신 선물은 참으로 많은 오해를 받으며, '건강에 나쁘지만 달달하고 기분 푸는 간식'이라는 오명으로 여기저기 치이고 있었다. 참 마음이 아팠다. 진짜로. 

근데 정말 속상할 때는 초콜릿을 소개하면서 '정말 달아서 한 입 먹으니 정신이 번쩍, 달달함에 짜릿, 달달함 극치' 뭐 이런 글들을 볼 때이다.


공부하면 할 수록 이런 신비로운 식품이 있을 수가 싶은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초콜릿=설탕'이라는 생각에 초콜릿이 몸에 좋은 식품이라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엄밀히 말하면 초콜릿 자체가 몸에 좋은 식품은 아니고 그 원재료인 '카카오'가 몸에 좋은 식품이다.

그래서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은 몸에 좋은 '수퍼 푸드'로 인정된다. 일정량의 설탕이 들어있다고 해도 그것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 본 글이라 기억은 나지 않는데 다크 초콜릿 일정량 섭취는 30분간 유산소 운동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뇌에 준다고 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사실일까?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그만큼 다크 초콜릿, 즉 카카오에는 뇌를 활성화 시키는 천연 화학물질이 잔뜩 들어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에 들어있는 성분들


철분 - 카카오는 철분을 얻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식품이다. 붉은 육류보다 철분 함량이 높다고 한다. 철분은 에너지를 부여해주고 면역을 강화시켜주며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테오브로민 - 카카오의 테오브로민 성분은 카페인이 아니지만 유사하게 자극제로 작용하며 근육을 완화시켜주는 효능도 있다. 기분을 좋게 해주고 혈압을 낮춰 주는 것도 테오브로민 성분이다.


마그네슘 - 카카오는 가장 높은 마그네슘 함량을 지닌 식물성 식품 중 하나이다. 마그네슘은 심장 건강을 유지시켜주고 뇌를 건강하게 해주며 집중력을 높여준다.


아연 - 아연은 우리 신체의 신경 및 면역 체계를 강화시켜준다.


인 - 미네랄 성분인 '인'은 치아와 뼈 건강에 필수적인 성분이다.


항산화 성분 - 카카오에는 그 어느 식품과 비교하더라도 압도적으로 많은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다. 카카오의 항산화 성분은 블루베리의 15배, 녹차의 20배, 레드 와인의 30배에 달한다고 한다. 노화 방지에 도움을 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카카오! 젊음을 위해서는 카카오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겠다 :) 



솔직히 정말 초콜릿을 좋아하고 초콜릿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씁쓸한 다크 초콜릿의 맛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달달하고 부드러운 설탕과 우유가 포함된 밀크 초콜릿이나 초콜릿류 과자가 '초콜릿'을 먹는 기분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콜릿을 건강적 효능도 챙기면서 즐기고 싶다면 조금씩 조금씩 초콜릿의 기준을 높이며 다가가 보기를 추천드린다. 와인도 처음 접할 때는 뭐가 좋은 와인인지도 모르고 조금씩 맛보다가 서서히 와인의 산지도 따지고, 빈티지도 따지고 여러가지 와인에 대한 취향이 생기듯이 초콜릿에도 점점 그렇게 다가가보았으면 한다. 초콜릿은 단순한 '간식'이라기에는 너무 황홀한 식품이다. 초콜릿이야 말로 진정한 고메 푸드, 세련된 기호식품이 아닐까?



조금 더 건강하게 카카오 즐기기


다시 이야기의 시작점으로 돌아가 2008년, 초콜릿에 처음 빠지기 시작한 이후로 난 초콜릿을 먹지 않은 날이 없는 것 같다. 그 때는 좋은 초콜릿이 뭔지도 모르고 좋은 초콜릿이라는 것을 구하기도 어려운 때였다. 하지만 홈플러스에서 다크 초콜릿을 자체 브랜드로 출시하기 시작했었는데, 그 때 식물성 유지를 사용하지 않은 깔끔한 클린 라벨인 '카카오 매스, 카카오 버터, 설탕, 바닐라향, 레시틴'으로만 이루어진 초콜릿을 출시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 초콜릿을 한창 먹다가 점점 좋은 초콜릿을 찾아나서고 브랜드 초콜릿과 빈투바 초콜릿으로 입문하기 시작했다. 


다크 초콜릿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다크 초콜릿을 먹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지만 그래도 초콜릿에 들어가는 '설탕'이 신경 쓰이는 분들을 위해 내가 했던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특히 다이어트 할 때 너무 좋은 방법이다.


1) 나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대신에 얼린 바나나를 갈아서 만드는 것으로 해외에서 nicecream이라고 불린다(바나나+아이스크림, 게다가 재료가 nice하기도 하니). 얼린 바나나와 우유(또는 식물성 우유), 카카오 파우더, 꿀(선택 사항)을 믹서에 간다. 그리고 카카오 닙스를 뿌려 먹는다.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 싶을 때 정말 최고의 조합이다. 스무디 처럼 먹고 싶으면 우유를 더 넣고 아이스크림 처럼 먹고 싶으면 우유를 덜 넣어서 뻑뻑하게 만들면 된다.


2) 코코넛 오일 생초콜릿

카카오 파우더, 코코넛 오일, 꿀(또는 아가베나 설탕 대체제 등)을 섞어서 냉장고에 굳히면 입에서 살살 녹는 건강 생 초콜릿이 완성된다. 


정말 하루도 초콜릿을 입에 대지 않고서는 버티지 못하는 삶인데 당이 너무 신경 쓰일 때는 이렇게 카카오를 섭취했다. 


3) 최근에 가끔 해먹는데 오트밀을 만들 때 카카오 파우더를 잔뜩 넣으면 진한 초코맛 오트밀이 된다. 압착 오트밀 + 우유(두유나 오트밀크) + 카카오 파우더 전자레인지에 돌리기. 당도 조절을 위해 꿀이나 바나나 첨가하고 카카오 닙스 잔뜩 뿌려먹기.



카카오의 매력에 빠지면 정말....헤어나올 수 없다. 혹시 헤어나온 사람이 있다면 그건 카카오의 매력에 빠지지 못한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사실 이미 시나몬 칠리 밀크 초콜릿을 먹었지만 또 초콜릿이 너무 먹고 싶네. 초콜릿아 사랑해. 


여러분도 좋은 초콜릿을 찾아 드세요. 좋은 초콜릿을 접하는 순간 인생이 바뀝니다. 이 정도면 최고의 가성비로 인생이 바뀌는 순간. 그런데 좋은 초콜릿이란 어떤 초콜릿일까요?


다음 글에서는 좋은 초콜릿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카카오의 건강적 효능에 대해서는 이전 글들에서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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