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열대과일과 구수한 차의 맛
리치는 과즙도 풍부하고 특유의 부드럽지만 상큼한 향이 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뷔페 갈 때만 리치를 몇 번 먹었었는데 호주에 살다보니 디저트에 리치를 사용해서 꽤 많이 리치를 접하게 되었다.
생과일 리치를 사용하지는 않았고 리치 퓨레를 사용했다.
리치맛 가나슈를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캔에 든 리치를 사서 갈아서 즙을 걸러주었다.
색이랑 맛이 그냥 리치 퓨레 사서 쓰는거랑 별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아무튼 수분량과 당분량을 계산해서 가나슈 레시피를 만들어보았다.
리치에 또 다른 무슨 맛을 함께 넣어서 초콜릿을 만들까 생각하던 중 리치는 산미는 약하고 당도가 높으니까 당도를 줄일 수 있게 쌉싸름한 호지차 가나슈를 페어링 해보기로 했다.
(호지차가 맛이 꽤 강해서 리치가 좀 묻히기는 했다. 그래서 호지차의 양을 줄여도 좋을 것 같다)
몰드에 사용한 디자인 기법은 카카오 버터를 수증기 열로 녹여 무작위 무늬를 발생시킨 후 물기를 말리고 몰드를 만드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방법을 몇 번 사용했는데 참 재미있게도 몰드마다, 또 색소마다 다 다른 무늬를 자아내는게 흥미로웠다.
쫀쫀하고 부드럽게 유화가 잘 된 가나슈
리치 가나슈가 좀 남아서 다른 몰드에는 2층 가나슈 대신 리치가나슈만 넣어서도 하나 만들어 보았다.
리치만 하면 너무 달 것 같았는데 사실 생각보다 많이 달지는 않았고 오히려 산뜻하니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