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지속 가능한 생산
사라지지 마.. 내 사랑 초콜릿아!
초콜릿 공급의 어려움
최근 들어 초콜릿 가격이 대폭 상승하는 사태를 여러 번 겪으며 얼마나 카카오 농업과 초콜릿 생산업이 타격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사실 환경의 변화가 초콜릿에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쌀 농업이 타격을 입어 쌀 가격이 대폭 뛰고 공급 수량이 부족한 현상이 있었다.
하지만 초콜릿을 만지는 사람으로서 가장 크게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역시 초콜릿인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초콜릿 시장
초콜릿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의 소매 매출을 기록하는 인기있는 식품이며 서유럽, 북미, 아시아 태평양(호주 포함)이 전체 초콜릿 소비의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초콜릿은 꽤나 중독적이다.
초콜릿만이 가지는 혀에서 천천히 끈적하게 녹는 텍스쳐는 다른 어떤 간식도 대체할 수 없는 독보적인 특징이다.
게다가 카카오 향이 여러 차례 걸쳐 뇌를 때려주는 복합적인 풍미는 초콜릿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랄까.
며칠 전 이런 생각을 했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무슨 음식을 먹어야하지?'
이전에는 엄마가 해 준 오므라이스가 항상 내 정답이었는데, 왠지 그 날은 초콜릿 생각에 푹 빠져있었는지 진한 초콜릿 아이스크림이나 한 통 퍼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카오의 생산과 소비
카카오는 주로 적도 부근의 열대 우림 지역에서 재배되며, 주요 생산국은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로, 이 두 국가의 카카오 생산량은 전 세계의 약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많이 생산한다고 품질이 좋은 카카오를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위 두 국가는 과거에 아동 노동력 착취를 이용한 아픈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해당 두 국가의 카카오 빈으로 만든 초콜릿을 선택할 때는 더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다.(공정 무역 거래를 하는지, 아동 노동 착취를 하지 않았는지 등)
이러한 생산과 소비의 지리적 불균형 때문에 지속 가능한 초콜릿 생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
지속 가능한 카카오 농업이란?
지속 가능성이란,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면서 미래 세대의 필요를 저해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초콜릿 생산 및 공급에서 지속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단순히 장기적인 카카오 재배를 넘어, 환경 보호와 농업 공동체의 복지도 함께 살피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 산업의 주요 문제점
초콜릿의 매혹적이고 달콤한 이면에 숨은 카카오 산업의 주요 문제점은 아직까지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현실인 듯하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많은 초콜릿 메이커와 초콜릿 회사들이 공정 무역 거래와 불법 노동 착취를 금지하고 지속 가능한 카카오 농업과 거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
어떤 문제점들이 있을까?
초콜릿은 비싼 값에 거래되는데 카카오 열매와 빈 자체를 파는 농부에게 제대로 된 보상이 돌아가지 않으면 그들의 생활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카카오 농업의 생산성과 품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노후된 카카오 나무에서 계속 열매 재배를 하려고 하거나 비효율적인 농업 방식을 이용하는 것도 카카오 열매 수확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아동 노동 착취 또한 빼먹을 수 없는 문제 중 하나이다.
지속 가능한 카카오 농업에서 중심축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산림 파괴를 예방하며 농업을 지속하는 것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이상 기후로 인해 카카오 재배에 적합한 농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만약 농부들이 보호 구역을 침범하여 농지를 확장하게되면 생태계를 망가뜨리게 될 수도 있다.
지속 가능한 카카오 생산
카카오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카카오 업계의 기업들, 생산자들, 판매자들이 앞장서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한철 농사를 지어 팔고 끝내는 장사가 아닌 현재의 가치와 환경을 보존하면서 미래에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농업을 이어가기 위해서 말이다.
초콜릿을 만드는 원료에는 카카오 뿐만 아니라 설탕, 바닐라, 유제품 등의 재료도 사용되기 때문에 이런 부가 재료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할 것이다.
이전에 Clean label에 관한 언급을 한 적이 있었는데 여러 초콜릿 회사에서 Clean label을 실행하는 것 또한 선구적이고 좋은 움직임이다.
[클린 라벨에 관한 글]
어떤 점들에 초첨이 맞추어 질까?
환경적 지속가능성
환경적 지속가능성은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고 수질 오염과 토양 침식 등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화학 비료나 살충제의 사용을 줄이고 천연 비료나 유기농법을 이용하여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또한 물을 절약하는 방법을 통해 오염없는 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부분도 중요한 초점으로 맞추어지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종류의 나무들과 카카오 나무를 함께 기르는 방식으로 생물 다양성을 늘리는 아그로포레스트리Agroforestry 농업 방식을 채택하는 것도 아주 좋은 농업 방식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바나나 나무와 카카오 나무를 함께 기르는 것이다.
이는 예전부터 이용되던 방법이지만 바나나 나무 외에도 다른 여러 나무들을 함께 기르며 작은 숲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무경운 농업(no-filling farming) 방식은 흙을 갈지 않고 재배하여 토양의 구조와 미생물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경제적 지속가능성
경제적 지속가능성은 농업이 생계가 되는 농부에게 충분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농부들은 외부 자원에의 의존을 낮추고 지역 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부가적인 지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단기적인 이익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생산성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사회적 지속가능성
사회적 지속가능성은 농촌 공동체의 복지와 안전을 보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공정 무역 거래, 불법 아동 노동 금지, 정당한 임금 지급 등을 실천하는 것이다.
지속가능성을 이렇게 세분화해서 살펴보기는 했지만 사실 이 모든 요소들이 순환적으로 결합하여 전체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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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으로 전세계에서 각종 작물이 재배난을 겪고 있는데 이는 단지 한 업계나 한 업종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구는 스스로 정화할 뿐이고 인간과 자연은 또 그 속에 적응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그 과정이 짧지만은 않으므로 요즘 초콜릿 공급 대란과 가격 대폭 상승에 참 마음이 씁쓸하다.
(초콜릿 주문하려고 하면 매번 재고가 없거나, 더 이상 판매를 하지 않거나, 가격이 어마무시하게 비싸다...)
그래서 이 사랑스럽고 신비로운 카카오 나무가, 초콜릿이, 정말 지속적으로 안정적으로 우리의 세계에서 사라지지 않게 많은 초콜릿 회사들이 지속 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