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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한 초콜릿 Jul 06. 2023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으려면?

코끼리를 만들면 되지!

초콜릿 조각을 간단히 하나 만들고 싶었는데 왠지 코끼리가 만들고 싶었었다.

그냥 간단히 한 번 만들어야지 생각하고 한 거라 복잡한 과정이나 모양은 없지만

나름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만들다가 제대로 고정을 안 시켰는지 중간에 한 번 부러져서 다시 붙이기는 했지만 괜찮다.


이 코끼리를 만들고나니 갑자기 기업 창의력 문제에서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으라거나 방 안에 코끼리를 넣으라는 그런 문제들이 있다는게 생각이 났다. 그래서 냉장고에 스윽 넣어보았다. 


사실 냉장고는 초콜릿을 보관하기에 아주 좋지 않은 환경이라서 냉장고에는 절대 보관하지 않늕다.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밀봉보관 하는것이 초콜릿을 보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보관 온도는 18~22도 정도면 적당하고 좋다. 너무 습한 곳도 좋지 않다. 냉장고는 우선 자주 열었다 닫았다 하기 때문에 초콜릿이 습을 먹기가 쉬우며, 초콜릿을 보관하기에 온도가 너무 낮아서 실온으로 꺼내면 겉에 물방울이 생겨 습기가 찬다. 이렇게 물이 맺히거나 습이 차면 그 수분이 초콜릿 속의 설탕을 빨아들어 초콜릿 표면을 거칠거칠하게 만들고 보기에도 까끌해보인다. 이것이 슈가블룸sugar bloom이다. 블룸이 일어난 초콜릿은 맛도 식감도 안좋아지며 제대로 초콜릿을 즐기기 어렵다. 게다가 카카오버터는 주변의 냄새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서 냉장고의 각종 음식 냄새를 초콜릿이 빨아들인다. 밀봉해서 두면 그 부분은 방지할 수 있기는 하다. 김치향이 나는 초콜릿이 궁금하다면 시도해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다. ㅎㅎ


더운 곳이라 실내 온도가 초콜릿을 보관하기에 너무 높아서 냉장고에 초콜릿을 넣어야한다면 먹기 전에 실온에 포장 상태 그대로 1시간 정도 뒀다가 먹는 것이 좋다. 그렇게 서서히 온도를 맞춰줌으로써 갑작스럽게 초콜릿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초콜릿을 실온에서 먹어야 맛을 느끼기에도 더 좋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집이 30도까지 오른 적이 있었는데 볕이 들지 않는 찬장 쪽은 그나마 그늘이고 좀 서늘해서 초콜릿을 두기에 나쁘지 않았다.



초코끼리를 만들고 냉장고에 초콜릿을 보관하는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오늘 글의 마무리는 초코끼리 사진으로!




만들 모형의 밑그림을 그린다.





코끼리를 세울 수 있는 밑바닥을 만든다.




템퍼링한 초콜릿을 얇게 펼친다.





밑그림을 대고 자른다.





거친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붓으로 초콜릿을 발라주었다.




흰색 카카오버터를 (새)칫솔과 플라스틱 스크래퍼를 이용해 무늬를 입혔다.





초코끼리 완성!

근데 상아부분을 좀 광을 내볼걸 그랬다.




우선 냉장고에 들어가는 초코끼리.





하지만 너의 집은 케이크 상자란다.

잘 지내렴~




만드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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