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표현을 썼다.
“빨리 먹어치워. ”
“어휴 이거 먹어치워야지 빨리. ”
“이리 줘 내가 먹어치우게”
엄마에게 먹는다는 것은 먹어치운다는 것.
여유롭게 맛을 음미하고 이건 맛이 어떻다- 이거랑 이거 조합이 좋네. 다음엔 이거도 먹어보자- 따위의 ‘대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음식을 단순하게 빠르게 먹어 없애버리는 말 그대로 ‘치우는’ 행위. 엄마에게 음식을 남기는 건 사치이자 범죄다.
엄마는 음식을 대하는 것처럼 자신을 그렇게 대하고 있었다.
이제까지는 자신의 소중한 젊은 시간들을,
지금은 남은 여생을 그렇게-
눈앞에 있으니 그냥 빠르게 먹어 치우는 걸까-
엄마에게 여유는 죄스럽게 느껴지려나.
엄마는 오늘도 하루를 꾸역꾸역 먹어치웠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