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그런 순간 같은 거.
버스 타고 가는데 내릴 때 버스카드를 안 찍었다고 내렸던 버스를 다시 올라타 버스카드를 다시 찍고 출발하려는 기사님에게 다시 한번 문을 열어달라고 외쳤지만 못 들으신 기사님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입구로 들어오는 승객들을 제치고 앞으로 서둘러 먼저 내리려는 아주머니를 보게 된 불편한 순간 같은 거.
이해는 되지만 보고 싶지는 않은 거. 근데 또 나는 이 악물고 아주머니를 돕지 않고 외면해 버리고. 그런 자괴감 드는 내가 싫은 거. 근데 또 자괴감을 느껴야 되는 이 순간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이 환경이 원망스러운 거. 원망하면서도 행동으로 움직이지는 않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