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순식간이었다. 아메리카노 양은 TV에 나오는 포테이토 군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포테이토 군이 사는 곳은 아메리카노 양이 사는 곳과 거리가 너무 멀었고, 포테이토 군은 콜라 양과 공개 커플이었다. 아메리카노 양은 둘을 떼어낼 궁리를 한다. 일단 이사를 해야 했다. 아메리카노 양은 능력 있는 아빠에게 부탁한다.
“아빠 패스트푸드 주로 이사 가고 싶어요.”
그는 당장 그녀를 패스트푸드 주로 이사시켜준다. 아메리카노 양은 가까이서 포테이토 군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포테이토 군 옆에는 항상 콜라 양이 있었으니, 아메리카노 양이 끼어들 틈 따위는 없었다. 심지어 콜라 양 역시 포테이토 군 못지않은 인기녀였다. 둘은 선남선녀 커플로 패스트푸드 주 내에서 꽤 유명했고, 누구든 그 둘을 인정하는 눈치였다. 아메리카노 양은 능력 있는 아빠에게 부탁한다.
“아빠 콜라 양을 매장시켜주세요.”
능력있는 아메리카노 양 아빠는 콜라 양이 무서운 설탕 세계에서 태어났다는 점, 마피아 방부제 군단과 친하다는 점 등을 언론에 뿌려 콜라 양 매장에 나선다. 콜라 양은 사람들의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자였다. 인기 많던 콜라 양은 인기가 추락함에 따라 점점 위축되어 간다. 자신감의 하락은 매력의 하락으로 이어졌고, 그 틈을 아메리카노 양이 놓칠 리 없었다. 하지만 포테이토 군의 멋짐은 패스트푸드 주 내에서도 유명한지라, 콜라 양이 포테이토 군과 멀어지자마자 그 옆을 노리는 다른 여자가 생겨났으니, 바로 물 양이었다. 물 양은 콜라 양이 없는 틈을 타 바로 포테이토 군 옆을 차지한다. 물 양은 어마어마한 재력가 아버지를 둔 것도 모자라 심성 좋기로 소문난 여자였다.
아메리카노 양은 이대로라면 절대 포테이토 군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포테이토 군이 다가오게 만들어야 했다. 아메리카노 양은 능력 있는 아빠에게 부탁한다.
“아빠 전 이 세상에서 최고 매력 있는 여자가 되고 싶어요.”
말과 동시에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 아메리카노 양 아빠의 가슴은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는 바로 최고의 뷰티아티스트와 마케팅팀을 아메리카노 양에게 붙인다. 일명 <아메리카노 대작전>이었다.
대실패였다.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스타의 등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았고, 아메리카노 양을 위해 거의 전 재산을 쏟아부은 아메리카노 양 아빠의 재정 상황은 위기였다. 하지만 그의 딸이 이토록 무언가를 원한 적이 있던가! 아메리카노 양 아빠는 자신의 스타벅스 주를 담보로 대출한다. 최상의 사람들이 다시 한번 아메리카노 양에게 붙는다. 아메리카노 양은 손만 대면 사람을 치유해주는 여신의 이미지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결국 대스타가 된 아메리카노 양은 포테이토 군의 사랑을 얻을 날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은 이렇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아메리카노 양은 몰랐다.
아메리카노 양의 인기가 승승장구하는 시기에 온 세상에 건강 바람이 불었고, 사람들은 패스트푸드 주를 할렘가 취급하기 시작한다. 페스트푸드 주 사람들의 삶은 점차 피폐해졌으며, 그들은 이 모든 게 아메리카노 양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투표에 따라 그녀는 패스트푸드 주에서 퇴출당하고, 포테이토 군은 쫓겨나는 아메리카노 양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아메리카노 양은 모든 게 자신의 지독한 짝사랑이었음을 깨닫는다.
아메리카노 양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힐링으로 유명한 유제품 주로 여행을 떠난다. 머리를 식힐 겸 한적한 동산을 걷던 아메리카노 양은 너무 생각에만 빠진 탓이었을까, 길을 잃는다. 아뿔싸 날도 어두워져 어찌할 바 모르고 주저앉은 아메리카노 양에게 한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거니, 우유 군이었다.
“아메리카노 양?”
고개를 드는 순간, 빛나는 순백의 얼굴과 치아는 한순간 아메리카노 양의 마음을 흔들었고…
그렇게 카페라떼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