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 나를 아는 사람 - MSG 워너비 (정상동기)
내가 너무 사랑하는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유산슬의 트로트, 싹스리의 혼성그룹, 환불원정대의 여성그룹 프로젝트에 이어 또 하나의 대박상품 <MSG 워너비>를 런칭했다. 천재 김태호 PD는 유행을 따라가는 게 아니고 스스로 유행을 만들어내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MSG 워너비>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자마자 원조격인 <SG 워너비>의 노래가 역주행하며 며칠간 차트에 줄을 세우기도 했다. (팀이름도 <MSG 워너비>라니 정말 천재적인 네이밍이 아닌가..)
<MSG워너비>의 반전은 8명 중 누가 최종 라인업으로 선발될 것인가라는 모두의 궁금증에 전원 합격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화답했다. 누구도 잃고 싶지 않았던 내 마음을 마치 훔쳐본 것 마냥 정확하게 소비자들의 코드를 읽어낸 것이다. 그 발표의 순간도 역시 감동이었고, 각각 다른 합격 통지서(?)의 문구도 감동이었다.
그리고 세상에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나얼과 영준의 가이드 보컬이라니... 그 스케일이 실로 어마어마하다. 데뷔곡으로 확정된 <나를 아는 사람>과 <바라만 본다> 모두 딱 2000년대 싸이월드 감성 그대로 재현되었다.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곡들이고, 두 곡 모두 공식 발표되자마자 당연하게도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앞으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을 것임에는 틀림없다.
김태호와 유재석 진짜 천재와 노력형 천재의 만남. 앞으로의 <놀면 뭐하니?>가 계속해서 기대되는 이유이다.
<나를 아는 사람>과 <바라만 본다> 두 곡 모두 듣자마자 코드가 너무 어렵겠다 싶었다. 특히나 <나를 아는 사람>의 경우는 <브.아.솔>이 만든 노래이다 보니 애초에 코드를 따 봐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계속 반복해서 듣다 보니, 어떤 일정한 패턴이 느껴져서 한번 건반 앞에 앉아서 청음을 해보았는데 의외로 코드가 쉽게 잡혔다.
패턴은 뻔하디 뻔한 패턴이었으나 음과 코드와의 약간의 차이는 있었다. <브.아.솔> 특유의 복잡한 화성이 첨가되어 기본 코드에 각종 액세서리(aug, sus4, major7, 베이스 코드 등)가 막 덕지덕지 붙어있었으나, 그걸 일일이 다 잡기에는 코드가 너무 복잡해져서 음이 완전히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기본 코드 위주로 구성을 해보았다. 다른 코드 악보들을 보니 어려운 코드 위주로 진행이 되어 초보자들은 아마 엄두도 안 날 것이다. (사실 나도 그런 어려운 코드는 잘 못잡...)
신기하게도 이번 노래도 B-Key이다. B-Key 노래가 잘 없는데 지난번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에 이어 이번 <나를 아는 사람>도 B-Key로 시작한다. 그래서 역시나 기본 코드들이 매우 난해하다. 기본 6개 코드 B - E - F# - G#m - C#m - D#m가 이 정도이다. 그리하여 이번에도 추천 코드는 C-key이다. 한 음이 올라가면서 고음이 부담되겠지만 어차피 이미 B-key도 높다. 그래서 한 음 정도가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 (ㅋㅋㅋ)
아, 마지막에 붙어있는 GM7과 G#M7은 운지법이 꽤 어렵다. 자연스럽게 기본 코드인 B코드 혹은 C코드로 얼버무리며 마무리해도 전혀 문제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