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엠 저리킴 Jul 02. 2021

[코드따기인형] 흔.꽃.샴 - 장범준

#017.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 - 장범준

걷다가 보면 항상 이렇게 너를, 바라만 보던 너를, 기다린다고 말할까?
지금 집 앞에 계속 이렇게 너를, 아쉬워하다 너를, 연락했다 할까?


매년 봄만 되면 벚꽃 좀비가 음원 차트 저 아래서 슬금 슬금 기어 올라온다. <벚꽃엔딩>을 필두로 <꽃송이가>, <여수 밤바다> 등 여지없이 장범준에게 연금을 주기 위해 차트를 역주행한다. 버스커버스커가 해체된 이후로 솔로로도 꾸준한 활동을 하지만 <벚꽃엔딩>을 넘어서는 곡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연금 덕택에 마음이 헤이애 졌나?) 


아무튼 그러던 차에 그 이름도 길고 긴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라는 노래가 JTBC 명품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삽입되어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 드라마는 사실 작품의 퀄리티에 비하면 너무 인기를 못 얻은 비운의 드라마이다. 수많은 짤을 남기고서도 시청률은 1%에 머물렀던 드라마로 최근 5년 내 봤던 드라마 중 단연 TOP 5에 랭크될 만큼 명품 드라마이다. (내 맘대로 TOP 5 : 나의 아저씨 / 미생 / 비밀의 숲 / 멜로가 체질 / 슬기로운 감빵생활>


한국 영화 흥행 순위 2위를 자랑하는 <극한 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그 흔한 스타급 주연배우 한 명 없이도 명품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 이주빈, 손석구 등 탑스타급은 아니지만 연기만큼은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다.



드라마의 수많은 짤만큼이나 이 <흔.꽃.샴>의 인기도 대단했는데, 각종 차트 1위는 물론이고 <벚꽃엔딩>가 차지하고 있던 봄노래 왕좌의 자리를 충분히 이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아마 매년 봄에는 이제 <벚꽃엔딩>과 <흔.꽃.샴>이 왕좌를 다툴 듯하다.


까페 꽃든 리뉴얼 티져 현수막 <흔들리는 꽃:든 속에서>
까페 꽃든 리뉴얼 티져 현수막 <흔들리는 꽃:든 속에서>


장범준 &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는 기본적으로 코드가 단순하다. 장범준 스스로가 본인은 연주를 엄청 잘하지도, 노래를 소름 끼치게 잘하지도 않는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 묘한 비음과 가성, 현실적인 가사와 쉬운 멜로디로 엄청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흔.꽃.샴>을 차에서 듣다가 문득 코드를 떠올려봤다. 평소 쉬운 코드를 잘 쓰는 장범준의 특성상 무조건 C-Key로 시작할 거라 예상했으나, 실제로 집에 와서 코드를 따 본 결과 의외로 B-key로 시작하는 것이었다. (뜨악!) B-Key는 많이 보았지만, B-key로 시작하는 노래는 거의 처음이다. C-key에 비해 반음 낮은 코드에 불과하지만 기본 코드 구성이 어마어마하다. 기본 메이저 3도가 'B-E-F#'에 마이너 3도가 무려 'G#m-C#m-D#m'이다.


하는 수 없이 처음으로 원키 코드 B-key에 추천 코드는 C-key로 반키를 올려 보았다. C-key로 변환을 하면 정말 기본 of the 기본 코드로 구성되어있고, 음도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라 C-key로 반음 올려도 노래를 부르는데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