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관두고 다른 회사 가면 내가 이 바닥에 발도 못 붙이게 할 거야! 그만둘 생각이면 단단히 각오해"
영화 속 대사일까? 뉴스 속 대화일까? 놀랍게도 최근 아는 후배 혹은 지인 3명이 회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회사로부터 공통적으로 들은 말이다. 같은 회사의 이야기인가 싶겠지만 천만의 말씀. 각기 다른 3개의 회사의 대표 혹은 임직원으로부터 들은 말이라고 한다.
세상에 땅콩 항공의 세 모녀나, 위디스크 양진호 같은 사람은 뉴스 같은 곳에서나 만나는 별종인줄 알았지만, 알고 보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곤 한다.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는 원인 중 적어도 8할은 회사의 잘못임이 명확한데도, 자기 관리 못하고, 끈기도 없으며, 허황된 꿈만 찾아 헤매는 청년들 탓을 하며, 자신 때문은 절대 아닐 거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정신승리'의 달인들이다.
"라떼는 말이야.. 블라블라 멍멍!!"
남의 생각을 읽기는커녕, 자기 스스로와의 소통도 제대로 안되면서 지금껏 커뮤니케이션 업으로 밥 벌어먹고사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니.. 1세대 커뮤니케이션 회사들의 un-communication을 강력하게 비난하며 탄생한 2세대 커뮤니케이션 회사들의 승승장구. 하지만 그 이면엔 스스로 1세대보다 더한 괴물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본인들 스스로는 과연 알고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만약 알고 있었다면 저따위 헛소리를 해대진 않았겠지, "니가 이 바닥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 멍멍", 다시 한번 곱씹어봐도 참 적응 안 되는 멘트. 대한민국 100대 기업도 불과 10년 만에 절반 이상 물갈이되는 세상인데, 지금의 영광과 권세(?)가 영원할 거라 믿는 참으로 우물 안 개구리분들께... 한마디.
" .............. " 아무 말할 가치도 없음
사람 귀한 줄 아세요. (그 덕분에 난 좋은 사람 영입했으니 오히려 그들에게 감사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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