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심 작가 진절 Aug 24. 2021

세기의 대결 : 구독자 VS 글수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숨 막히는 레이스


그렇다. 오늘의 이야기는 이 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 약 두 달 전 '100-100 클럽'을 달성하며 자축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50-150 클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른 작가님들 브런치에 가보면 글수보다 구독자수가 월등히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처럼 이렇게 올림픽보다 흥미진진하게 열띤 레이스를 펼치는 경우는 좀처럼 보기 드물 것이다.


내가 쓰는 글의 장르는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중소기업 운영과 관련된 내용이 가장 많다. 현재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에 가장 할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글의 주제가 많은 사람에게 대중적으로 관심을 받는 장르가 아닌 것도 구독자 증가가 더딘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나란 남자. 막상 현실에서 만나보면 참 유쾌하기 짝이 없는 사람인데, 글만 쓰면 왠지 모르게 끝을 알 수 없는 진지함의 늪에 빠진다. 글로 사람의 마음을 유혹하고, 매력에 풍덩 빠지게 만드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쓰면 쓸수록 더 어려워지는 기분이다. 그래도 대중적이지 않은 나만의 개인 경험을 토대로 쓴 이 진지한 브런치에 무려 146명의 구독자가 함께 해 준다는 사실은 현재 나의 삶에 엄청난 에너지가 된다.


세상의 수많은 취미 생활 중 이렇게 정적이면서도 액티브하고, 고뇌와 희열을 동시에 주는 그런 취미가 또 있을까? 코로나와 같은 비대면 시대에 글을 통해서 사람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좋아요'와 '댓글'을 적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많은 위로와 격려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글이라는 게 사실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막상 본인이 가장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쓰라고 해도 쓰지 못하는 사람이 열에 아홉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쓰고 싶은 것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축복이다. 페북이나 인스타, 유튜브에서 느끼는 희열과는 완전 다른 차원의 재미임을 여기 계신 작가님들은 다들 잘 아실 것이다.


언젠가 기약할  없는 미래의 어느 . 내가 써놓은 글들을 묶어 작은 책으로 발간할  있는 날이 올진 모르겠지만 목표는 고 원대하게 는게 국룰이. 사업을 처음 시작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언젠가 회사의 사옥을 올리겠노라' 허무맹랑한 꿈을 꿨기에 4 만에 진짜 사옥을 올릴  있었던 것처럼, 일단  이름으로  책을 내는 것을 목표로 오늘도 열심히 글을 쓰련다.


(이 글로 인해 다시 146-146 으로 따라 잡았다는 사실.. ㅋㅋㅋ)












매거진의 이전글 마셔줘! 홈술 - 소박한 술안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