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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 작가 진절 Aug 30. 2021

[투.숏.톡 03] 슬기로운 댓글 생활

오해받지 않는 댓글을 위해서 감정은 두둑히.

짧게 써보기 도전 프로젝트 too-short-talk 3번째 이야기. 나 같은 투머치토커에게 짧게 쓰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고통스럽습니다. 어렵지만 짧게 쓰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말과 글은 많은 차이가 있다. 말은 억양이 포함되어 내 의사가 대부분 정확히 전달이 되는 편인데 반해, 글은 자칫 잘못하면 오해를 사기 쉽다. 또 일단 보내고 나면 주워 담기가 안되어 곤란한 경우도 많다. 누구나 한 번쯤은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오해를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글에는 감정이 담기지 않으니 의문문인지, 감탄사인지, 평서문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최근 구독자분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좋아요'나 '댓글'이 많이 달리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 감정을 함께 나누고 싶어 나도 다른 작가님들의 글에 마실을 다니며 읽고,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로 소통하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다. 이런저런 글을 읽다 보면 너무 힐링이 돼서 '좋아요'를 살짝 누르고 도망가는 글이 있는 반면, 너무 공감되는 내용이라 '댓글'을 남기게 되는 글이 있다. 잘 쓰고 못 쓰고의 차이는 절대 아니다. 


그렇게 신나게 댓글을 달며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오면 꼭 찜찜한 댓글이 뒷골을 당긴다. 해서 다시 그 글로 돌아가 내가 쓴 댓글을 다시 읽어보면 가끔 오해받기 딱 좋은 말투가 걸릴 때가 있다. 나는 그 작가님께 친근감을 느껴 편한 말투로 말을 한 것인데,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럴 경우 재빠르게 수정 버튼을 눌러 온갖 'ㅋㅋㅋ'와 '^^'를 남발하며 오해가 없도록 고쳐 쓰고 돌아온다. 


아직 브런치에서는 그런 경우는 없었는데, 예전 다른 게시판 커뮤니티에서 활동할 때 가끔 그런 오해를 받은 적이 있었다. '예의 없게 말을 짧게 하시네요?' 나름 게시판에서 자주 마주치는 사람이라 친근감의 표현을 했었는데 그렇게 나만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몇 차례 유사한 주의를 받게 되자 댓글을 꺼리게 되고, 결국 그 커뮤니티를 멀리하게 되었다. 


나의 새 보금자리인 브런치에서는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댓글 하나를 쓸 때에도 최선을 다해 감정을 듬뿍 표현하는 편이다. 절대(한), never(영), jamais(불), niemals(독)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본 글보다 댓글에 더 신경을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ㅋㅋㅋ'와 'ㅎㅎㅎ'와 '^^'와 '엄치척' 등등을 남발하여 내 소중한 댓글이 다른 의도로 읽히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른 작가님들의 생각도 대동소이할 것이다. 활발하게 댓글로 소통을 달고 싶으나 괜한 오해를 받기 싫어 망설이는 작가님들도 더러 있다고 들었다. 두려워 말고 공감 가는 내용에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자. 오고 가는 댓글 속에 쌓여가는 '글정'이 생길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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