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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 작가 진절 Sep 04. 2021

브런치 후원 시스템 제안 (feat. 따르미 작가님)

브런치팀에게 적극 제안드립니다.

본 글은 제 브친인 따르미 작가님의 <브며든다는 것은>이라는 글 중, 일부의 내용에서 영감을 얻어 쓰는 글입니다. 따르미 작가님에게 감사와 양해의 말씀을 드리면서 글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따르미 작가님도 많이 구독 부탁드립니다. https://brunch.co.kr/@f261db8d6021442 )


※ 따르미 작기님의 원문 글 :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작가들이 글로 일정 수익을 얻는 방법은 크게 출판, 강연, 기고 정도로 압축될 수 있다. 대다수의 작가들은 글로 수익을 올리보다는 그냥 쓰고 싶어 쓰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열심히 쓰다 보면 출판, 강연, 기고의 기회가 자연스레 찾아올 수도 있고,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제 브런치는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이 아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IT 기업인 카카오의 패밀리로서, 엄청난 백그라운드를 가진 국내 최대의 글쓰기 플랫폼이다. 그에 비해 작가들이 받을 수 있는 보상은 적다 못해 거의 없다시피 한다. 물론 위에 말한 출판, 강연, 기고 등의 제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는 하지만 극소수에게만 해당이 되는 이야기이다. 


반면 브런치에서는 다음이나 카카오와 연계하여 작가들의 글을 포털에 활용한다. 작가 입장에서는 조회수가 올라가서 좋은 일일 수는 없지만 기분이 좋다는 것 외에는 메리트가 없다. 브런치의 그런 정책을 애초에 모르는 바 아니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작가들의 열정 페이를 돌려달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내 최대 글쓰기 플랫폼인 브런치가 이제는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한 변화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현재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다. 나에게 제안 온 플랫폼 스타트업만 3~4개 정도 된다. 각자 자신들만의 개성을 가진 스타트업들이다. 작가들이 열심히만 하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일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도 마련되어 있다. 그런 신규 플랫폼들로 적지 않은 작가들이 옮겨가는 추세이다. 아직 브런치에는 충분히 많은 숫자의 작가가 활동하고 있지만, 세상은 또 어떻게 빠르게 변할지 모르는 일이다. 


다른 어떤 글쓰기 플랫폼에서도 제공할 수 없는 브런치만의 매력을 작가들에게 꾸준히 업데이트해주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브런치는 다른 누구도 가지지 못한 인프라가 있다. 大 카카오 군단. 카카오 내 수많은 계열사가 있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이 많은 인프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국내 최고의 IT 인재들이 모여있는 카카오니까. 




1. 작가 후원 시스템 (with 카카오 뱅크)

한겨레 신문에서는 오래전부터 기사에 독자들이 원고료를 주는 제도를 운영해왔다. 유튜브나 아프리카 TV 등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에서는 라이브 후원 기능과 멤버십 기능이 매우 활성화되어있다. 하지만 브런치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혹은 작품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오로지 '좋아요'와 '댓글' 뿐이다.


정말 공감이 가고, 글을 통해 힐링을 얻었을 때 '좋아요'와 '댓글' 외에 다만 소액이라도 후원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카카오 뱅크와 연계해서 <월 정기 후원> <작품 원고료 후원> 등 소액으로 후원을 하고, 그렇게 받은 후원 금액은 현금화되는 것이 아니라 <브런치 페이>의 형태로 적립되어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카카오 택시나, 카카오 선물하기, 카카오 게임즈 등 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2. 작가 축하 선물 시스템 (with 카카오 페이)

브런치를 통해서 많은 작가님들과 소통하며 친분을 쌓고 있다. 많은 관계를 맺다 보면 생일이나 출산, 결혼과 같은 개인 대소사부터 출판, 방송 출연 등 각종 축하할 일들이 많다. 뭔가 스페셜하게 축하를 해주고 싶지만, 매번 개인 정보를 교환하기가 꺼려질 때가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선을 명확하게 긋고 싶은 심리이다. 


이럴 때 브런치가 카카오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카카오 페이와 연동을 해서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해 놓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별도로 연락처를 주고받지 않아도 브런치 내에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다. 


3. 작가 미팅 시스템 (with 카카오 워크, 카카오 톡)

수많은 SNS가 뜨고 지는 가운데 최근에 클럽하우스라는 오디오 기반의 SNS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어차피 브런치라는 곳이 동일한 목적을 가진 작가들이 모인 곳이니만큼 작가들 간 각종 협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예를 들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나 카카오 워크의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적용해서 브런치 안에서 각종 다양한 회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독서 모임>, <공동 집필>, <오디오 북 제작>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온라인 모임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별도의 플랫폼에서 방을 만들고 링크를 공유하는 형태가 아닌 브런치 내에서 클릭 한 번으로 바로 입장이 가능한 그런 시스템. 코로나와 같은 비대면 시대에 온라인으로라도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어 준다면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오늘 아침 따르미 작가님의 글을 보고 문득 든 생각을 급하게 정리하느라, 더 깊게 고민해보지는 못해서 이 정도만 우선 적어보았다. 화두를 던졌으니, 더 좋은 아이디어는 다른 작가분들이나 브런치팀의 인재들이 내주시리라 믿는다. 다만 이런 시스템을 만드는 데 있어서 몇 가지 문제점이 예상이 된다. 


첫 째, 작가가 돈을 탐하면 순수성을 의심받는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작가는 예술가이기도 하지만 생활인이기도 하다. 좋은 글로 약간의 수입이 생긴다면 조금 더 여유 있는 마음으로 좋은 글을 생산해 낼 수 있다. 생활에 쫓겨 아르바이트 하나 더 할 시간에 글쓰기에 조금 더 매진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는 오로지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혜택이 돌아가게 될 것이다. 


다만 돈 되는 글만 쓰자는 것이 아니고, 좋은 글이 돈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다른 작가들도, 독자들도 그 정도 구분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또한 작가의 후원금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여, 후원을 많이 받은 분 보다는 조금 부족한 분들에게 많은 후원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둘 째,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의 본 목적을 벗어난 친목 단체로의 변질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등산 친목회나 스포츠 동호회, 온라인 커뮤니티가 소수 인원의 친목질로 본질이 흐려지고 결국 그 모임이 파탄 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나 또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그런 지점이다. 아마 브런치에 그런 커뮤니티 기능을 만들지 않은 이유가 거기에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브런치나 유튜브나 전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콘텐츠가 글이나 영상이냐의 차이일 뿐. 저마다 자신의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다. 다양한 협업과 토론의 긍정적 측면이 있다면, 부정적인 측면을 보완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면 되는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 담그는 것은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 것과 같다.  


어제 오늘 읽었던 글 중에서 정말 시스템이 허락한다면 단돈 100원이던 1000원이던 후원해주고 싶은 글이 있었다. 이런 내 마음과 따르미 작가님의 마음이 비슷하게 통했던 것 같다. 이제 세상은 초연결 사회로 진화하고 있다. 초연결 사회의 최선봉에 있는 IT 그룹 카카오의 브런치가 먼저 나서서 이런 흥미로운 세상을 먼저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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