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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 작가 진절 Oct 13. 2021

책상을 정리하며...

먼지 쌓인 책상을 닦아내며 든 생각들 

지난 5~6개월간 엄청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 하루에 한 개씩 글을 올리는 삶을 살아왔다. 이것저것 새로운 일을 벌이고, 또 수습하는 정신없는 일정 속에서도 글 쓰는 즐거움을 거의 하루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말은 또 보통 많은 게 아니라서 한 번 썼다 하면 장타로 길게 길게 써야만 했다. 그러다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고 많은 근심과 걱정이 머리를 지배하자 글 쓰는 시간이 가장 먼저 줄어들었다. 하루라도 빼먹으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만, 하루하루 미루다 보니 어떨 때는 5일이나 연속을 글을 쓰지 못한 날이 계속되기도 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주위에 벌어진 일들을 차분히 정리해야만 하는 시간이 왔다. 가장 먼저 사무실 책상을 정리했다. 공부 못 하는 사람이 항상 공부 전 준비 동작이 요란한 법. 오랜만에 책상을 정리하고 물티슈로 닦아보니 수북이 쌓인 먼지가 묻어 나왔다. 마치 내 머릿속에 쌓인 번뇌들처럼 어느샌가 내 책상을 지배하고 있었다.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들
머릿속 가득한 고민들
책상 위 수북이 쌓은 먼지들


마치 물아일체의 경지로 나를 흔들고 있다. 그런 일들에 가벼이 흔들리면 안 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어찌 마음대로 되는 것이던가. 시간이 지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해결이 되어 있겠지만 나는 시간 여행자가 아니므로 미래에 잘 풀려있을 나를 아직 상상해볼 새도 없이 오늘의 나에게 오롯이 집중해야 할 시간이다. 글 쓰는 즐거움에 이제 푹 빠져 있던 차에 금단현상 같은 것이 나를 옥죄지만 그래도 나의 일이 우선이므로 당분간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쓰는 일은 어려울 것 같다. 빨리 많은 일이 해결되고, 온전히 글쓰기에 전념할 수 있는 날이 오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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