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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 작가 진절 Dec 21. 2021

[경] 200-200 클럽 [축]

100-100 클럽 달성 후, 6개월 만의 쾌거

■ 지난 6월 100-100 클럽 자축글

https://brunch.co.kr/@zinzery/140


지난 6월 '글 100 - 구독자 100'을 자축하는 글을 올린 지 정확히 6개월 만에 '글 200 - 구독자 200'을 달성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더 빨리 달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 거의 하루 1개 꼴로 글을 올렸고, 글감이 끝도 없이 쌓여갔던 시기였다. 그러다 지난 10월부터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동안 글을 적지 못해 목표 달성이 조금 미뤄지긴 했으나 그래도 또 늦었지만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이번에도 역시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6개월 만에 200개의 글을 꾸준하게 써냈다는 사실이 가장 뿌듯하다. 확실히 내가 주로 쓰는 글의 주제가 대중적이지는 않아 구독자수의 증가는 더딘 것은 이미 예상했기 때문에 200명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감사한 일이다.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내가 원하지 않는 가짜 글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그냥 조금씩이라도 늘어나는 숫자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또 구독해 주신 200명의 작가님들에게 조금이나마 공감을 불러오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글쓰기와의 거리두기 4단계


한동안 중독된 사람처럼 글을 써오다가 지난 10월부터 급제동이 걸렸다. 회사와 직원, 그리고 내 삶에 대한 여러 가지 회의가 몰려왔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글 쓰는 것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나는 지난 5년간 회사와 직원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왔지만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마음이 같을 수는 없었나 보다. 그 간격은 어느 조직에서나 당연히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 클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그동안 써왔던 글들이 다 가짜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 혼자만의 망상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저렇게 신나게 쓰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글쓰기 거리두기를 시작한 지난 2달 동안 그 간격을 좁히는 일에 매진을 했다. 언제나 완벽한 해결은 없다. 그냥 그 간격을 조금씩 없애가는 과정이 있을 뿐이다. 나는 처음 회사를 만들 때부터 그 부분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그때는 직원이 적었기 때문에 충분히 커버가 가능했었다. 직원의 수가 늘어나고 업무가 많아짐에 따라 개개인에 대한 세부적인 케어가 거의 불가능해졌다. 그저 팀장들과 임원들이 어련히 잘해주겠거니 하고 손을 잠시 놓은 것이 가장 큰 불찰이었다. 그들이 그런 일에 무심한 것이 아니라 내가 좀 과한 편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원래 다 그런 거야


세상에 처음부터 원래 그런 것은 없다. 회사와 직원의 입장은 항상 다를 수밖에 없고, 보통 회사는 그것을 당연한 것이라 하며 모른 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처음 회사를 만들 때부터 이런 차이를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했고, 훌륭한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합류하며 회사는 승승장구했다. 과정의 나이스함을 넘어 결과까지 바람직한 회사의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 바람대로 어느 정도 그 꿈이 이루어졌으나 다시 또 새로운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어느덧 회사는 직원을, 직원은 회사를 서로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한 것이다. 서로가 존재하는 것만으로 참 감사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이 당연해지면서 서로에 대한 불만과 서운한 감정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로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그 간격이 꽤나 커지고 있었던 것이다. 회사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생길 수 있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혼자 머리를 싸매고 팀장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해결의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아직 명확한 해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하나 확실한 건 현상황을 그냥 "회사가 커지면 원래 그런 거야"라며 넘어갔다가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더 이상 손쓸 새도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 분명했다. 


2개월 동안의 글쓰기 거리두기는 그런 연유로 시작되었다. 내 글을 쓰는 것은 물론 남의 글을 읽는 것조차 집중할 수 없었다. 남들이 보기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일처럼 보일 수 있고, 오히려 긁어 부스럼이라고 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내 기준에는 가장 심각한 문제였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덮고 넘어갈 수 없는 엄청 중요한 문제였다. 아직까지는 불씨가 잔존한 상황이지만 원인을 충분히 알아냈고 앞으로의 방향도 어느 정도 체계를 잡아놓았다. 이제는 그 계획대로 잘 굴러가는지 꾸준히 지켜보면서, 그동안 미뤄두었던 글쓰기를 다시 천천히 시작해보려고 한다. 거리두기 기간 동안 느꼈던 수많은 감정들을 글로 잘 표현해보려고 한다. 또다시 300-300 클럽을 달성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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