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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 작가 진절 Jan 21. 2022

[투.숏.톡 05] 어둠의 진사모들

나를 더 빛나게 해주는 사람들

한동안 글과의 거리두기를 하다가 다시 글을 쓰려니 확실히 어려워진 게 사실입니다. 속도와 탄력이 한창 붙던 시점에 멈추다 보니 다시 예열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빠르게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려 보기 위해 다섯 번째 짧은 글을 적어봅니다. 하지만 투머치토커에게 짧은 글이란 넘나 어려운 것!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나의 현재를 만들어 준 셈이다. 그런 사람들을 내 옆에 둔 것도 다 능력이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상은 다수의 행운이 아주 적당한 타이밍에 나를 찾아준 덕이다. 그중에는 나를 직접적으로 도와준 사람도 있고 마음으로 항상 응원해주는 감사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감사한 사람은 바로 어둠의 진사모 들이다. 이들은 지금의 내가 있도록 강력한 동기부여를 해준 숨은 공로자들이다. 겉으로는 나를 이용하거나 음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 사람들이다.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나는 그저 그런 의지로 적당히 살다가 적당히 도움받으며 살다가 홀연히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그 어둠의 진사모들이 했던 일들을 낱낱이 공개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이 펼친 어둠의 활동이 나에게 미친 영향과 결과, 마음 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어둠의 진사모'는 여러 분야에 존재했었다. 당시에는 나를 정말 위해주는 마음이라고 착각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모든 것이 나를 이용하는 것이라는 걸 알았을 때, 심각한 배신감이 들기도 했다. 때로는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을 버젓이 알면서도 모른 채 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때의 나는 그런 것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했어야 했고 그 칼끝이 나를 향하고 있는 걸 알면서도 눈 딱 감고 돌파했어야만 했었다. 그 과정에 나를 비롯한 우리 직원들도 많은 상처를 받았다. (이후 몇 년간의 금융 치료로 직원들의 상처들이 많이 아물었길...)


우리 모두는 비슷한 경험이 있거나 앞으로 그런 상황이 닥칠 것이다. 내 의지와 관계없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날 '어둠의 O사모'들을 향해 우리가 분노를 하거나 좌절을 한다고 상황이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 다소 무책임하고 원론적인 말일 수도 있겠지만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정확하게 직시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분노한다고 해서 그들의 행동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내가 좌절하면 그들은 더 과감하게 활동할 것이다. 그들이 바라는 건 자신들의 행동을 통해 내가 쓰러지거나 망가지는 것이다. 아무 일 없는 듯 덤덤하게 내 할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나를 한 때 힘들게 했거나 기만했던 사람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아남았다. 이름도 없는 구멍가게에서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내가 싸워야 할 상대는 어둠 속에서 암약하는 그 무리들이 아니라 아직 만나지 못한 미지의 장애물들이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정말 한 줌도 안 되는 그들이었지만 그때는 그게 왜 그렇게 서럽고, 억울했는지... 그 덕에 두 주먹 불끈 쥐고 홀연히 일어나게 도와준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음을 감사하며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내일을 기다려 본다. 


이미지 출처 : devian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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