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 이 밤을 다시 한번,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사랑하는 우리
사실 조하문이라는 인물에 대한 기억은 그렇게 뚜렷하지 않다. 내가 초등학교(사실은 국민학교)에 들어가기도 훨씬 전인 1980년에 대학가요제에서 헤비메탈 그룹 <마그마>의 프론트맨으로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작사, 작곡, 편곡, 베이스, 보컬은 물론 수려한 외모까지 슈퍼스타의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 <마그마>의 1집은 현재까지도 하드락의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고, 이후 솔로로 무려 4집까지 앨범을 발표한 뒤로는 일체의 음악활동이 없었다. 연예계 활동과 사업을 병행하다 실패하여 공황장애와 우울증에 걸려 자살 직전까지 갔었으나 신학 공부를 통해 현재는 목사로 일하고 있다. 여담으로 그의 아들인 조태관은 '재스퍼 조'라는 이름으로 슈퍼스타 K6에 참가했으며 이후 몇 편의 드라마에서 배우로도 활동했다. 아버지를 닮아서 이국적으로 잘생긴 외모를 가졌으나 연기자로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고, 예능과 뮤지컬 등에서 소소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오늘 조하문을 추억하는 건 역시 노래다. 내가 성인이 되고 노래방을 다닐 때까지도 조하문의 노래는 여전히 인기곡이었다. 솔로 1집에서만 <이 밤을 다시 한번>, <눈 오는 밤>, <같은 하늘 아래>, <사랑하는 우리>의 노래가 히트를 쳤고, 2집에서는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가 대히트했었다. 노래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 남자들의 노래방 애창곡으로 아주 오랫동안 자리 잡았다.
조하문 히트곡의 특징은 공교롭게도 모두 D-key이다. 노래 풍도 서로 비슷해서 사실 도입부분과 후렴을 막 섞어서 불러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어디에선가 당신 모습이 다가오는 것 같아 이제 견딜 수 없어요.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내 모든 사랑드려요.' 하나의 노래 같지만 두 개의 노래를 믹스했음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key도 같다 보니 통기타로 메들리 하기 딱 좋은 곡이다.
전체적인 코드와 패턴은 매우 쉽지만 위 그림에서 설명한 코드 패턴을 반드시 기억해야 제대로 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D - DM7 - D7'으로 이어지는 패턴은 2곡에서 등장한다. 코드 운지법 자체는 매우 간단한데 원리는 '기본 코드 - M7(Major7) 코드 - 7 코드'의 메인 음이 반음씩 내려간다는 것이다.
* D : 레 - 파# - 라 - 레
* DM7 : 레 - 파# - 라 - 도#
* D7 : 레 - 파# - 라 - 도
마찬가지로 'Em - EmM7 - Em7' 패턴도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에 한 번 등장하는데, 같은 원리로 메인 음이 반음씩 내려간다고 보면 된다.
* Em : 미 - 솔 - 시 - 미
* EmM7 : 미 - 솔 - 시 - 레#
* Em7 : 미 - 솔 - 시 - 레
이런 원리까지는 몰라도 전혀 상관이 없다. 운지법이 워낙 간단해서 그냥 보고 쳐도 상관없는데 한번 비교해서 실제로 연주해보면 'major7 코드'와 '7 코드'가 전혀 분위기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조하문 노래에서 만큼은 꼭 'major7 코드'가 포함되어야 노래의 참맛이 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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