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보다 카니발> 후속 편
일전에 벤츠보다 카니발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https://brunch.co.kr/@zinzery/32) 이 이야기는 그 글의 후속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제목에서도 밝혔듯 나의 새로운 차는 최종 쉐보레의 트래버스로 낙점이 되었다.
2016년 창업
2017년 고난
2018년 희망
2019년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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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2016년 창업부터 2019년 성장의 단계까지 정말 쉴 새 없이 달려왔고, 7명이던 직원이 어느새 20명으로 늘어났다. 우리 모두의 노력의 결과로 회사는 엄청 빠른 시간 안에 꿈에 그리던 사옥을 갖게 될 정도로 폭풍 성장하였다.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충분할 정도는 아닐지라도 회사의 성과를 함께 공유하며, 얻어 낸 결과라 더 의미가 깊었다.
회사가 성장을 하자 주변에서 가장 먼저 했던 말이 차를 바꾸라는 것이었다. 기존 글에서 밝혔듯 나는 일단 차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편이다. 더구나 내가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 항상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도 차만큼은 최고급 독일 차를 몰고 다니는 사장님들이 제일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회사가 자리를 잡고 나서도 이상하리만큼 차 욕심은 들지 않았기에 카니발에 만족하며 살아왔다.
새로운 사옥과 새로운 출발을 앞둔 우리의 2020년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오프라인 이벤트가 주 업종이었던 우리 회사에게 코로나는 정말 지옥과도 같은 형벌이었다. 모임이 사라졌다. 공연이나 행사, 대회, 전시 등은 완전히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야말로 망연자실.
1년간 강제적인 감원 없이 힘겹게 버텼다. 아니 버텨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이벤트 시장이 완전 폭삭 주저앉았다. 주변 지인들 중 몇몇은 버텨내지 못하고 결국 폐업을 한 곳도 많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조금 사정이 나은 편이었지만 운영비의 10% 정도를 겨우 버는 수준이었다. 즉, 90% 적자란 이야기이다.
천신만고 끝에 지난 8월부터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6개월간의 준비 끝에 이제 곧 오픈을 앞두고 있다. 그 프로젝트로 인해 간신히 회사 1년 운영비의 60% 정도를 복구할 정도이다. 100%는 언감생심 바라지도 않고, 그저 60% 복구한 것만 해도 충분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올봄이 되면 카니발의 렌탈 기간이 종료가 된다. 어쩔 수 없이 다음 차를 정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다음 차는 내심 VOLVO XC90을 생각했었다. 독일차에 비하면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안전한 차라고 정평이 나있는 브랜드이다 보니 머릿속에 1 pick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라는 큰 위기의 상황을 경험하고 나니, 안 그래도 없던 차에 대한 욕심은 더 사라지게 되었다. 처음의 그 마음으로 다시 차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어려운 형편에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눈치도 보였다. 그래서 독일 3사는 물론 VOLVO 마저도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그렇다고 현대/기아는 썩 내키지 않았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차가 바로 쉐보레의 트래버스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알려지지 않은 트래버스이지만 북미에서는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 차량이다. 미국차 특유의 그 투박함에 끌려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현대/기아차가 가지고 있는 그 유려한 디자인과는 결을 달리한다. 카니발보다도 전폭과 전장이 50mm~150mm 정도 크다. 그 거대함이 주는 안전성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시승 후 생각보다 부드러운 핸들링과 승차감이 의외일 정도였다.
엄밀히 말하면 트래버스도 결국 수입차이다. 국내 생산이 전혀 되지 않는 순수 미국차. 가격은 국내 동급 차량인 펠리쉐이드와 거의 비슷하다. 도로에서 1분에 한 대씩 만날 수 있는 현대/기아차에 비해 희소성도 가지고 있다. 외관도 날렵한 것보다는 묵직함을 선호하는 나에게 딱 맞는 디자인이다. 트래버스 트림 중 가장 높은 레드라인으로 플렉스를 한번 해보았다.
그렇게 나의 다음 차는 트래버스로 정해졌다. 모닝 → 스포티지 → 싼타페 → 싼타페 → 카니발에 이은 6번째 차 미국차 트래버스!! 여러 사람을 만나 상대해야 하고, 협상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딱 적절한 선택을 한 것 같아 매우 뿌듯한 심정이다.
나중에 언젠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경제적으로도 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그때가 되면 한번 본격적인 수입차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한 10년 후에??
벤츠보다 카니발, 이제는 벤츠보다 트래버스!!
*트래버스에 대한 본격적인 시승기는 다음주에 차량을 인도 받은 후에 올리려고 한다.
* 저 몇 살처럼 보여요? <너의 나이가 보여> 유튜브 런칭 스토리
: https://brunch.co.kr/@zinzery/238
* 창업 5년 만에 지옥에서 사옥까지, 그 스릴 넘치는 창업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 창업 실화 스릴러 소설 <세상을 바꾸는 연:결> 드디어 9월 12일 (일) 완결
: https://brunch.co.kr/@zinzery/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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