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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버스 본격 시승기

내 생애 첫 쉐보레

by 아이엠 저리킴



트래버스 (기사).jpg 출처 : 한국 GM <화이트 레드라인>
트래버스2.png 출처 : 내 아이폰 XS


지난 글에서 여러 차례 밝혔듯이 나의 6번째 차량은 쉐보레 트래버스로 정해졌다. 애초 후보군에서는 빠져있던 차량이었으나 우연한 기회에 트래버스 시승 동영상을 보게 되었고, 그 후 수많은 검색과 시승을 통해서 완전히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당초 유력 후보군은 VOLVO XC90 / 기아 카니발 신형 / 기아 모하비 / 현대 펠리셰이드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 XC90의 경우 안전성에 무게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너무 못난 뒤태와 향후 수리 및 정비의 어려움과 낮은 가성비로 최종 탈락하게 되었다. 다음 후보는 지난 3년간 타던 카니발의 신형 리무진을 생각했으나 역시나 너무 못난 뒤태와 다운그레이드 된 듯한 기능으로 탈락. 모하비는 디젤 엔진과 더불어 2열 승차감에 대한 엄청나게 많은 혹평을 보며 마음을 접었고, 펠리셰이드는 내 취향과는 너무 동떨어진 동글동글 디자인과 신차 특유의 결함 등이 결격사유였다.


그렇게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중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끌려 우연히 접하게 된 트래버스는 일단 투박한 디자인과 압도적 크기가 내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트래버스의 이름은 들어봤으나 사실 쉐보레라는 브랜드에 전혀 관심이 없었으므로 나에게는 아예 존재감이 차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혹은 그녀)를 알면 알수록 그 매력에 푹 빠져드는 것이다.


또 사설이 길어졌는데, 결론적으로 3일 전 신차를 출고받게 되었다. 당초 애쉬 그레이를 선택하려 했으나 대기기간이 무한정 늘어질 수 있다는 말에 눈물을 머금고 아발론 화이트 펄 색상을 선택했는데, 막상 실물을 보니 그레이보다 화이트가 훨씬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트래버스의 트림은 LT모델 4520만원부터 Redline 5522만원(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기준)까지 있는데, 나는 가장 높은 트림인 Redline으로 선택했다. 당초 한 단계 낮은 Premier 로 하려 했으나, 아래 검정+빨강 트래버스 로고 레터링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그만... 아 물론 Redline 트림에는 레터링뿐 아니라 20인치 휠, 시그니처 레드 아웃라인, 듀얼 패널 선루프 등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198만원 가격 차이에 비해 가성비는 꽤나 높은 옵션이라 한치 망설임도 없이 선택하였다.


레드라인.jpg 이 외에도 Redline에는 듀얼 패널 선루프가 포함되어있다!!
레터링.jpg 블랙 레터링을 감싸는 저 붉은 아웃라인을 보라!!!



트래버스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화개장터와 같다는 점이다. 꼭 있어야 할 것은 다 있지만, 굳이 없어도 되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또한 디자인도 최근 현대기아차의 화려한 플루이딕 스컬프쳐와 같은 그런 유려한 디자인이 아니라 미국차 특유의 무심하고 투박한 듯 하지만 또 나 같은 사람에게는 직선의 고지식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디자인으로 어필될 수 있을 것이다.


차체가 워낙에 크고 투박하다 보니, 승차감과 핸들링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나 여성 운전자들에게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시승에서도 느껴보고, 실제 3일간 운전을 해본 결과 이게 대형 SUV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승차감과 부드러운 핸들링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나 2열에서의 승차감은 카니발이나 모하비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최고의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밖에도 각종 편의사항이 눈길을 끄는데, 그중에서도 단연코 유용한 기능이 바로 인포테인먼트 히든 스토리지와 후방 카메라 룸미러이다. 8인치 인포테인먼트는 타사에 비해 다소 덜 세련된 느낌의 디자인이나 그 뒤에 숨겨진 공간을 보면 감탄사가 나오는 지경이다. 또한 룸미러에 적용된 후방카메라 기능은 정말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후방카메라 액정이 되었다가 다시 일반 룸미러로 변경이 되는 방식으로 차선 변경할 때 너무도 편리한 옵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gif 8인치 인포테인먼트 뒤에 숨겨진 히든 공간!! 서프라이즈~!!


룸미러2.jpg 후방 카메라가 적용된 광각 룸미러


이밖에도 핸즈프리 리프트 게이트, 원격 시동 등의 다양한 깨알 같은 기능들이 숨어있지만 다 소개하려면 오래 걸릴 것 같으니 이쯤에서 생략하도록 하고,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려보자면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씩 또 단점들이 나타나겠지만 그런 단점들은 충분히 사랑으로 극복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심정이다. (현재까지는...)


트래버스에 대한 자료조사를 하기 위해 각종 유튜브 영상과 블로그를 보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부분이 바로 이 차에 대한 단점을 찾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굳이 단점을 꼽아보자면, 무거운 공차 중량에 가솔린 엔진으로 인해 유지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점 정도? 운행거리가 짧거나 유류비 지원이 되는 사람의 경우 해당이 안 되는 부분이므로 크게 단점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지금 트래버스를 3일간 운행해본 오너로서 나의 마음도 대동소이하다고 할 수 있다. 일단 크고 투박한 차체와 절제된 디자인, 꼭 필요한 기능만 추가된 옵션 등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차라고 자부할 수 있을 듯하다. 펠리셰이드와 거의 비슷한 가격임을 감안했을 때, 나름 수입차인 트래버스가 여러 가지 면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마음이 3년간 변하지 않고 그 믿음이 깨지지 않기를 기도해본다.



* 몇 살처럼 보여요? <너의 나이가 보여> 런칭

: https://brunch.co.kr/@zinzery/238


* 창업 5년 만에 지옥에서 사옥까지, 그 스릴 넘치는 창업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 창업 실화 스릴러 소설 <세상을 바꾸는 연:결> 드디어 9월 12일 (일) 완결

: https://brunch.co.kr/@zinzery/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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