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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 작가 진절 Mar 22. 2021

[코드따기인형] 좋니 - 윤종신

#013. 좋니 - 윤종신 (about 역주행 신화)


<롤린> 코인 타고 조회수 좀 올려보려는 욕심에 그만... [출처 : 이데일리]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으로 국내 음악계에 또 한 번의 역주행 신화가 일어났다. 거의 10년에 가까운 반무명생활을 거쳐 해체를 목전에 두고 벌어진 뜻밖의 역주행으로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분명 운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긴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정말 전국 방방곡곡 군부대를 누비며 열심히 덕(?)을 쌓은 덕에 삽시간에 수많은 덕후(?)들을 양산하고 있다. 


대한민국 가요사에 수많은 역주행 곡이 존재한다. 그중 대표적으로 EXID의 <위아래>,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볼빨간 사춘기의 <우주를 줄게> 등이 있는데, 바로 오늘 소개할 이 노래 윤종신의 <좋니>는 보다 큰 의미를 가진 역주행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역주행 곡들의 공통점이라면 오랜 기간 무명의 생활을 보내고, 이 역주행 곡으로 비로소 유명해진 가수들이라면, 윤종신의 경우 90년대 발라드계를 이끌던 유명 가수 겸 작곡가로 이미 엄청나게 유명한 셀럽이자 기업인이었다. 윤종신은 예능에서의 특유의 깐족 이미지와는 다르게 음악적으로는 아주 답답하리만큼 우직하게 정통 음악가의 행보를 걷고 있었다.


지난 2010년부터 11년째 이어오는 <月刊 윤종신>을 통해 매월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고 있는데, 11년간 발표한 곡이 무려 130곡에 달할 정도이다. 또한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자체 음악 플랫폼인 'LISTEN'을 통해서 꾸준히 소속사 가수들의 음원을 발표해왔는데, <좋니>라는 시대의 명곡이자 히트곡이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곡들이 그 길을 닦아주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단순히 그의 성공이 그저 운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빚어낸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괜찮니 너무 힘들었잖아 우리 그 마무리가... 고작 이별뿐인 건데 우린 참 어려웠어..' 


대한민국 찌질 발라드계의 원탑 1위를 찍을 수 있는 이 <좋니>는 정말 가사 하나하나에 그 찌질함의 디테일이 살아있다. 내가 좋아하는 또 하나의 윤종신 명곡 <이별택시>에서는 심지어 '와이퍼는 뽀드득 신경질 내는데 이별하지 말란 건지 청승 좀 떨지 말란 핀잔인 건지'라는 가사를 담아서, 원곡을 부른 김연우가 이 노래를 받았을 때 장난치지 말라며 녹음을 잠시 보이콧했었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였다.


아무튼 찌질함의 대명사와 같은 이 노래는 코드마저 정말 찌질하기 짝이 없다. 아마 코드를 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갈 것이다. 솔직히 이 노래는 혼자서 코드를 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원키가 E key 인 것도 문제이지만, 노래의 중간중간에 도저히 음과 코드의 언발란스한 부분이 자주 등장한다. 


음에 맞춰서 코드를 잡으면 곡의 맛이 살지 않고, 패턴이나 공식에 맞춰 코드를 잡으면 음이랑 맞지 않는 그런 이상한 현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여러 차례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종적으로 코드가 음이랑 다소 맞지 않더라도 곡의 분위기와 패턴에 맞춰서 코드를 정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단 계이름과 코드 화성이 다른 부분은 빨간색 코드로 표기를 했는데, 이 부분은 음을 무시하고 그냥 치면 된다. 음에 맞게 코드를 바꿔봤지만, 원곡을 틀어놓고 그 코드로 피아노를 치면 분명히 이질적이고 원곡과는 다른 코드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두 번째 줄 '(B♭m)고작 이(Fm)별 뿐인건데' 부분의 계이름과 Bm의 화성이 일치하는 게 없는데, 묘하게 곡의 분위기 하고는 잘 어울리는 그런 이야기이다. '좋으니 사랑해서 사랑을 시작(A♭)할 때' 부분에 들어간 A 도 마찬가지로 음하고 코드하고 안 맞지만 이상하게 어울리는, 그런 알 수 없는 노래이다. 


전반적으로 매우 어려운 코드 진행임에는 분명하나 앞에서 자주 보아왔던 패턴 ① / 패턴 ②도 종종 등장하여 익숙한 진행이 이루어지는 부분도 있어서, 몇 가지 어려운 포인트를 제외하면 크게 낯설지 않을 것이다. 원키는 E 으로 되어있어 전반적으로 어려운 코드 잡기가 예상되어, 반 key 내린 D key를 추천한다. (이지 코드 C key는 과감히 패쓰!)


* 패턴 ① : C - F- G - Em - Am / D - G - A - F#m - Bm / E - A - B - Gm - Cm

* 패턴 ② : C - G - Am - Em / D - A - Bm - F#m / E - B - Cm -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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