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관리사였던 조 말론은 어떻게 런던의 아이콘이 되었나

[그녀들의 비즈니스 인싸이트]

by 장원장

2023년 5월 폴란드에 살던 우리 가족은

런던을 향하고 있었다.

2시간 반정도면 도착하는

유럽의 최고 도시를 만날 생각에 설레어하며

준비해 온 '비즈니스 인사이트' 책을

넘겨보는데

가장 임팩트 있게 다가왔던 순간은

바로 조 말론(Jo Malon London) 스토리였다.



어찌나 런던을 대표하던지

브랜드에 런던이 대놓고 한 몸이다



젊은 시절엔 모든 감각이 살아있어

스쳐가는 모든 향에도 흥분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이를 낳고부터 아이에게 해가 되는 모든 것을

차단한 지 오래되어

무균무향무취가 가장 좋을 거라 한동안 믿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굉장히 오랜만에 향수가 궁금해졌다.

바로 조 말론, 그녀로 인해



지금의 남편을 만나 처음으로 선물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 조 말론 (Jo Malone)'이었다.

2012년 한국에 첫 론칭된 조말론은

당시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에만 입점되었는데

평소 백화점을 내 집처럼 들르지 않은 이상

알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던 나의 편견과 다르게

이미 제품의 론칭을 기다리고

수년 전부터 직구로 구매하던 팬들이

상당히 많았던 제품이라

받고 나서 그 유명세에 놀랐고,

가격에 한번 더 놀랐던 기억이다.


조말론 런던의 창립자이자 조향사였던

그녀는 천부적인 후각의 소유자였다.

조말론의 후각 수준은 암세포의 냄새까지

구별해 낼 수 있을 정도였다 하니,

그녀의 인터뷰 중

" 색깔에서 향기를 맡을 수 있으며,

사물을 향기로 표현할 수도 있다"라고 하는

그녀의 말은

재능으로 이룬 성공일 수 있겠구나! 하고

우리를 낙담시키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녀의 성공은

이런 재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신경쇠약에 시달렸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와 다섯 살 터울의 동생을 돌보며

난독증을 앓던 그녀였다.


런던 엘리자베스 거리 작은 꽃가게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조말론은

피부관리사였던 어머니를 따라

피부관리사로 일하게 되면서

피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자연적인 재료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나갔다.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그녀의 나이 스물다섯에 독립을 하게 되고,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일하던 시절 알게 된

고객 중 12명에게 연락을 하여

그들의 집에 방문해 피부관리를 시작한다.


첫 12명은 22명, 나중엔 50명으로 늘어났고,

말론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런던 곳곳을 오가다

결국 방 하나 있는 집을 렌트해

그녀의 집이자 피부관리실로 꾸미게 된다.


그녀는 피부관리실을 깨끗하면서도

고상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게 만들었으며,

좋은 향기로 공간을 가득 메우게 된다.

또 그녀는 생강과 너트맥을 담은 목욕용 오일

작은 병에 담아 선물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금방 고객이 몰려들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녀의 피부관리실에서 받은 느낌을

잊지 못하게 된다.

몇 년이 지나자 크리스마스 즈음에

수백 병을 만들어야 할 정도였다.

그렇게 1994년 조 말론 런던이 출시되었다.


고급스러운 향으로 사랑받는 조 말론이라고

바로 향수계 에르메스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제품홍보 담당부서조차 없던 조 말론이

뉴욕까지 진출하여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이 방법은

당신의 제품도 특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먼저


1. 입소문 전략

피부관리실에서부터 조 말론은

'입소문' 전략을 이용하였다.

향수는 한 개만 사용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만의 향을 구현한다는

'레이어드 향수' 개념으로

또 한 번 유명세를 타게 된다.


2. 쇼핑백으로 홍보하기

그녀는 뉴욕에 매장을 열기 전 모델과 가수 등

50명의 유명인사들을 찾아가

제품을 10개씩 선물했다.

집들이 선물로 사용해 달라는 명목이었다.

친구들에게는 조 말론 쇼핑백 200개를

나눠 준 후,

쇼핑백을 들고 거리를 활보해 달라는 부탁 했다.


3. 제품박스도 남다르게

조 말론 런던을 대표하는 크림박스는

검은색 리본을 묶어 멋스러움을 더하고,

그 속 검은색의 완충제에는 시그니처 향인

'라임 바질 앤 만다린' 향기를 입혀 고객에게

전달한다. 선물상자에도 정성을 입혀

' 선물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너무 많은 제품과 홍보,

광고들로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진심을 다하는 브랜드는

소비재로 인식되는 게 아니라

결국 고객을 팬으로 만들 힘이 존재한다.


브랜딩이라는 것이

내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아니라,

그들이 인지하는 메시지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내가 지금 하는 일에 디테일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해 보는 건 어떨까?


이런 작은 차이가 바로

당신을 제2의 조 말론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


#브랜딩에 관하여 #조말론향수 #비즈니스인싸이트 #마마살롱

keyword
작가의 이전글미라클모닝이고 나발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