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팔로우하게 된 이유

[취향에 관하여]

by 장원장

누군가는 태어나면서 주인공의 삻을

살아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은 주역은 아니더라도

조연을 자처하며 사춘기를 보내고

성인이 되고 나면

스스로의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이 구역의 주역은 나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청춘을 보내며 중독된 관심과 시선은

이제 더 이상 나를 향하지 않는다.


나라는 존재가 무색하리만큼 30~40년 만에

주인공자리를 내주고 무대에서 내려와야 한다.

모두가 아이를 키우면 자연스레

그렇게 된다고 하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치곤

나 빼고 엄마가 되어서도

반짝이는 여성들이 SNS상에는 너무 많다.


여전히 그 시절 그 무대에 살고 있는 거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그때부턴 그녀는 대체 어떤 매력과 기술로

계속 여주인공일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처음에 질투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다,

점차 그들에 매력에 매료되어,

그녀가 파는 물건을 사며,

그녀의 취향을 탐닉하며,

스스로 후원자를 자처한다.


그렇게 나는 그녀의 스폰서가 되어간다.


그녀들은 어떤 매력일까.

어떤 점에서 나는 그 여자가 궁금한 걸까.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당신도 팔로우하고 있는 그녀를 오늘도 살피며

당신과 그녀 사이를 저울질하고 있을지 모른다.


무엇이 그토록 당신을 애달프게 했을까.

이유를 좀 알아봐야겠다.


그림 : 핀터레스트



주변에 꼭 인플루언서가 아니더라도

매력적이고 계속해서 팔로우를 자처하고

지켜보고 싶은 사람들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어릴 땐 모두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사소한 반항으로

몇 번의 이슈를 더 만들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나에게 관심이 없다.


그리고 수많은 영상과 책을 통해 알아낸 사실은,

모두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

인간은 스스로에게 관심이 있지

타인에게 관심이 많지 않다는 것.


이 줄어드는 관심의 포션을

자꾸만 끌어당기는

몇몇 안 되는 존재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생각보다 이들은 유명인도 아니었고

지극히 평범한 내 주변의 인물들이었다.


그런데 왜 어떤 이들에게는

자꾸만 관심이 가고 시간을 쏟게 되는 걸까?


무색무취무향의 사람들 가운데

은은하게 나를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고독한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취향이라고 하는 것들은

누군가와 함께 할 때 보다

철저히 혼자 있는 시간에

발견될 확률이 더 높다.


남과 다르게 시간을 보내본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안다.

그리고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끝난 듯하다.

그 사이에 확고해진 게 있다면

취향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람의 취향을 보면

그를 닮은 듯 안 닮은 듯

내가 알듯 모를 듯

오묘한 느낌을 줄 때가 많다.


'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나?

이런 면모가 있었구나 '


타인의 취향은

나와 전혀 다른 시간을 보내온 시간의 흔적이다.


그 흔적들이 비로소 내게도 보이게 되고

반짝이게 보이는 것이다.

내가 하루아침에 따라 한다고 해서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들.


그럴 때 난 그녀의 취향에 반해

팔로우를 자처한다.


66f5db65c30f58d7821fd0c5e989c0af.jpg 사진 : 핀터레스트



트렌드도 너무나 빠르고

관계의 무게도 SNS으로 확장되며

가벼워진듯하다.

어디에서나 멋지고 쿨한 사람은

내가 접속하는 곳곳마다 자리 잡고 있다.


마흔이 넘도록 마음의 어려움이

끊이지 않을 때 접속한 SNS에서의 인간관계는

나를 더욱 힘들고 비참하게 하기 충분하다.


그렇지만,

나의 롤 모델이 되어줄

내가 원하는 취향을 가진 그들을 만날 때면

비로소 마음의 놓인다.

망망대해 헤집고 다니다

드디어 등대를 만난 느낌이랄까.


무색무취무향에 가까운 인터넷 세상에서도

나를 흥미롭게 하고 향기로운 삶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취향이라 믿는다.


내가 좋아하는 취향을 가진 사람을 만나

그를 탐닉하고 그 취향이 내게 맞는지 살펴본다.


혼자서 자기를 발견하는 시간을 갖다 보면

그렇게 남들과 다르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샌가 나도 누군가의 팔로잉을 받는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시간을 그들의 편에 쓰지 말고

나에게 써라.

고독한 시간을 갖고

혼자인 자기를 발견하여

반평생 함께 가져갈 취향을 가져보자.


친구, 애인, 동료가 아닌

변치 않은 것들에 시간을 쓰다 보면

어느새 내가 원하는 나에 가까워진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d7e97b7b48602c1273b68163193b1992.jpg 사진 :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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