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바다 위에 떠 있었어요.
하루가 저물고 창 밖이 까매지면 덜컹 식은땀이 날때가 있다.
내 나이가 벌써 이만큼이구나 그런데 나는 오늘 뭘 얼마나 야무지게 보냈나 싶어서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이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한다.
마음만 조급해지고 허둥지둥 정신이 어지럽다.
할 일 목록을 적어두고 하나씩 실천해봐야지 싶다가도
에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싶다.
나는 지금 무기력하다.
분명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손에 잡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재미지게 놀아보지도 못하고 중늙은이가 된 기분이 들어 힘이 빠진다.
방향도 모른채 무거운 몸 하나 간신히 튜브에 띄워 가만히 버티고 있는 기분이다.
지나가는 배도 없고 날아가는 새도 없다.
이런 식의 영화 별로 안 좋아했는데...
내가 주인공이다.